유산의 길목
2011.02.03 17:53
너무 많이 남겨놓았다
바다와 타이거
너무 커서 가지고 갈수 없는 바다
작은 손이 물을 퍼 올리다가 그만 그녀의 날은 저물어갔다
자신의 온기를 대신할
순종 치와와 '타이거'는
퀼트에 공주 자리를 하사 받았다
안주인의 부재에도
분수는 솟고
꽃은 만발
새 소리 여전
벌들이 윙윙 찾아드는 정원을 휘돌아
고별 소나타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철석철석 바다 오열에 귀를 세우는 타이거
현관에 즐비하게 벗어놓은
빈 신발들에
쏟아지는 햇빛
이렇게 기다리는데
신을 사람 어디에 의아해 하는 눈치다
내 품에 안겨 발발 떠는 생명
번지는 따뜻한 온기
큰집의 고적을 그 작은 몸집이 삼키고 있다
얼마후 시동을 걸고 산동네를 내려 갈
나의 발길은 너를 거두지 못해 서성인다.
안으로 흐르는 너의 눈물
내(川)가 되어 보은의 바다로 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0 | 빈 의자 1 / 김영교 | 김영교 | 2009.10.29 | 491 |
389 | 폐차장 교실 / 김영교 | 김영교 | 2009.01.29 | 489 |
388 | 굼부리 갈대 숲 | 김영교 | 2005.03.16 | 489 |
387 | 신년인사 | 김영교 | 2003.01.06 | 489 |
386 | 사과 | 김영교 | 2007.02.05 | 488 |
385 | 기쁨을 향하며 / 김영교 | 김영교 | 2010.08.27 | 487 |
384 | 생일선물(한마음) | 김영교 | 2006.11.22 | 486 |
383 | 서울풍경 6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03 | 485 |
382 | 나뭇잎 | 김영교 | 2005.11.23 | 485 |
381 | 바다는 시집 | 김영교 | 2003.03.05 | 485 |
380 | 생일 | 김영교 | 2011.04.13 | 484 |
» | 유산의 길목 | 김영교 | 2011.02.03 | 483 |
378 | 당신의 두손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0.12.22 | 483 |
377 | 냄새 /김영교 | 김영교 | 2010.03.12 | 482 |
376 | 도시락 - 김영교 | 김영교 | 2007.11.14 | 482 |
375 | 작은 그릇 | 김영교 | 2003.03.14 | 482 |
374 | 쌈밥 | 김영교 | 2004.12.09 | 481 |
373 | 생일이 배낭매고/김영교 | 김영교 | 2007.11.17 | 480 |
372 | 시 산문 - 더불어 사는 나무 / 김영교 | 김영교 | 2008.04.29 | 476 |
371 | 꿈 / 김영교 | 김영교 | 2009.02.14 | 4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