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사이에서 / 10월을 건너

2011.10.18 23:07

김영교 조회 수:454 추천:111

-10월을 건너-

오래 방치되어 습해진 기다림
사랑보다 깊게 밀려들어
툴툴 털고  
과속도 말고 저속도 말고
푸른 계절에게 손 흔들며  
이제 여장을 꾸리겠습니다

너무 느려 주저앉을까
너무 빨라 넘어질까
가끔은 속력을 더 내기도
가끔은 멈춰 설 수도 있을 만큼
이 맑은 흐름에 푹 젖어들어
끝날 때까지 조심스레
조바심일랑 멀리 두겠습니다

저울 같은 그대 이름 군불지피는
다음 정거장은
종일토록 내 마음 눈부신 붉은 단풍
혈관을 뚫고  
먼 산 가득

뿌리가 따스한
그 다음 정거장은 흰 계절입니다
아쉬움을 여미는
지금 여기는
당신의 교통질서 구간
그 지시대로 정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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