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부리 갈대 숲
2005.03.16 09:25
길다란 목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안테나마다
안타깝게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이 늘어난 키 몽땅 제쳐
떼춤추는
바닷가 굼부리 갈대 숲
청둥오리 날아든 날
나의 투망에 걸려
아우성치는 퍼덕임
넘어저 껍질 벗겨지고
무릎접혀 터지는 살점마다 고이는
진액의 힘
하늘 숨소리 끌어 안는다
쏴 하고 밀려오는
마디 마디 통(痛)을 지나
어우러져 쓸어지고 서걱이며 일어서는
탄력의 몸부림위에
햇살이 골고루 퍼진다
눈감으면
지금도 허옇게 일렁이는 집단 群舞
내 안의 섬을 흔들고 있다.
위태롭게 걸터앉은
안테나마다
안타깝게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이 늘어난 키 몽땅 제쳐
떼춤추는
바닷가 굼부리 갈대 숲
청둥오리 날아든 날
나의 투망에 걸려
아우성치는 퍼덕임
넘어저 껍질 벗겨지고
무릎접혀 터지는 살점마다 고이는
진액의 힘
하늘 숨소리 끌어 안는다
쏴 하고 밀려오는
마디 마디 통(痛)을 지나
어우러져 쓸어지고 서걱이며 일어서는
탄력의 몸부림위에
햇살이 골고루 퍼진다
눈감으면
지금도 허옇게 일렁이는 집단 群舞
내 안의 섬을 흔들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0 | 더 가까이 한 걸음씩 / 최종 한마음2008 | 김영교 | 2007.12.22 | 359 |
389 | 까치 소리 | 김영교 | 2007.12.26 | 492 |
388 | 할주머니 | 김영교 | 2007.12.26 | 450 |
387 | 성성목(Poinsettia)/김영교 | 김영교 | 2007.12.29 | 648 |
386 | 산행, 비 온후/김영교 | 김영교 | 2008.01.11 | 441 |
385 | 독거인/중앙일보/7-14-2008 | 김영교 | 2008.01.28 | 461 |
384 | 오층 죽탑 | 김영교 | 2008.03.10 | 502 |
383 | 시 산문 - 더불어 사는 나무 / 김영교 | 김영교 | 2008.04.29 | 473 |
382 | 치유을 향한 시(詩)기도 | 김영교 | 2008.05.10 | 499 |
381 | 행복/크헤랄드5/22/08 | 김영교 | 2008.05.24 | 356 |
380 | 산행의 약도 | 김영교 | 2008.06.25 | 378 |
379 | 판문점을 만나다/한국일보6/30/08 | 김영교 | 2008.07.01 | 440 |
378 | 불꽃처럼 | 김영교 | 2008.07.15 | 429 |
377 | 산학교에 간다 / 중앙일보11/24/08 | 김영교 | 2008.08.04 | 501 |
376 | 이적(異跡) | 김영교 | 2008.08.11 | 394 |
375 | 보이지 않는 다리/김영교 | 김영교 | 2008.08.28 | 498 |
374 | 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 김영교 | 2008.08.28 | 404 |
373 | 사랑한다 해질녘에(주) | 김영교 | 2008.08.28 | 585 |
372 | 장독대 풍경(주) | 김영교 | 2008.09.03 | 453 |
371 | 사랑잎 하나/김영교 | 김영교 | 2008.09.03 | 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