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초승달

2003.03.11 16:29

김영교 조회 수:473 추천:114

사막에 어둠이 내릴 때
내 마음에 스며드는 그리움의 무게

카요데 울부 짖음 속에
먼 마을 이민의 자갈길 흐느낌
소리 들리고
동네 어구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멀어지던
너무 아름다워 가슴 아린
유년의 달
지금
안자 보래고 사막에 떠 있다

많은 불면의 별무리 거너리고
먼저
넘치지 않는 다함으로
빈 하늘 가득 채운
저 수줍음
건널수 없었던 언어의 숨막힘
불러온다

가득하지 않아
가득한
선인장 가시에 꽂힌 초승달

그리운 어머니 보선 코
나그네 심상에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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