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소리
2007.12.26 20:51
그토록 몸을 사리고 사려
안으로 움츠리고 감싸
베꼽 아래
깊숙이 감춘 체온
그래도
옷을 벗기운 채
극한의 추위 한가운데로
내던져진 알몸의 숲
덜덜 떨고있는 가지 끝 마다
에이는 바람 쓰담아
덮어준 눈 이불
아래
깰 것 같지 않은 산등을 향해
문 두드리는 필사의 초인종 소리
꽁지와 부리로 번갈아 회를 치며
산야 냉기 혼자 다 들이키고
눈알이 빠지도록 깊이 내 뱉는 입김
세상은 어느듯 연둣빛 융단
나의 이민 추녀 끝에 매달린
길게 얼어붙은
검은 고드름
까지소리에
녹아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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