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2008.08.28 06:25

김영교 조회 수:404 추천:98

제 철 만난 뜨거운 끈적거림이 소매 없는 투명한 웃도리를 걸친 맨 다리 아랑곳 않고 노출에 직행한다 찜통 지구가 내뿜는 지열이 세상을 홀라당 벗기는 정점에 지붕과 길, 주차장과 이발소를 끌어안고 내 삶의 더위는 숨이 헉헉 막힌다 강과 논밭이 끓다 못해 녹아버리는 젊은 꿈 색안경 너머 부족한 일조량을 퍼 나르면서 훤히 보이는 수리중의 내장 빛을 마시는 근육의 길에 들어선다 땅과 하늘 사이 바다와 그늘이 겨우 숨을 트며 수박씨처럼 박혀있는 별밤을 데려오고 달쿼진 숨 가쁜 이민의 천장에 땀방울 향수(鄕愁) 송골송골 맺히는 오후 질주 차량의 행렬보다 앞서가는 행선지도 모르는 저 눈치 없는 속도에 지하철 무료 승차권이 젖는다 벗어 통풍을 하거나 절대온도를 유지하는 자기표현 벗음은 숨 쉬면서 뻗는 것 벗어 균형에 이르는 여름강을 건너 계절의 양파껍질 한 겹씩 벗겨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에니미모 김영교 2010.12.13 1579
389 초설부 김영교 2010.12.10 553
388 메리 크리스마스 김영교 2010.12.09 427
387 시간의 소리 김영교 2010.12.09 373
386 빈 조개 껍질 김영교 2010.12.09 581
385 고래반응/ 노산문학상 수상소감/2010년 12월 김영교 2010.12.08 527
384 꽃씨 강강 수월래 김영교 2010.12.06 432
383 질그릇 손길이 김영교 2010.12.01 377
382 배 고향 생각에 젖어 김영교 2010.11.27 360
381 꽃씨 김영교 2010.11.13 405
380 서울풍경-4 김영교 2010.10.28 420
379 서울풍경-3 김영교 2010.10.28 422
378 서울풍경-2 김영교 2010.10.28 423
377 서울풍경-1 김영교 2010.10.28 456
376 길의 노래 김영교 2010.09.15 528
375 걸으며 생각하며 김영교 2010.09.11 611
374 식은 죽 반 숟가락 / 이대문집 김영교 2010.09.09 877
373 두 개의 안경 / 김영교 김영교 2010.08.29 553
372 기쁨을 향하며 / 김영교 김영교 2010.08.27 486
371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김영교 2010.06.06 56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1
전체:
647,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