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 김영교
2008.11.21 18:47
애물단지/김영교
남편이 출장을 가면
컴이 나를 독찾이 놀아준다
친구가 싸준 양식
고마움을 섞어
사랑으로 데펴 배 부른 주말
주인은 싱싱한데
컴이 그만 병이나
왕진 의사를 기다린다
차고 옆으로 수 없이 지는 잎새들
낙엽처럼 나의 컴도 지는가
수리받느라 저도 나도 지쳐 늘어진다
따는 수고 듬뿍
감 한자루에 얹어
맛있는 점심에 고민을 들려준 친구
그 댁도 애물단지 하나 있어
중요한 정보가 사라졌다니
나보다 더 속상한 친구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세상을 클릭 하나로 당겼다 놓는 건방진 녀석
금새 친구소식 날라다 주는
이 희한한 의사 소통
휴우 나를 안도시켜 놓는다
내 몸 고장나면
금새 달려오는 주치의 있다
나 또한 그분의 愛物단지는 아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0 | 작은 거인을 만나는 기쁨/축시 | 김영교 | 2009.04.19 | 867 |
369 | 5월은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9.03.26 | 624 |
368 | 길벗은행 | 김영교 | 2009.03.16 | 541 |
367 | 명품 보존의 길 / 미주문학 여름호09 | 김영교 | 2009.02.14 | 552 |
366 | 김치 식후감/김영교 | 김영교 | 2009.02.13 | 568 |
365 | 젓가락/김영교 | 김영교 | 2009.02.13 | 611 |
364 | 장미 / 김영교 | 김영교 | 2009.02.09 | 566 |
363 | 잡아주는 손 / 영락 | 김영교 | 2009.02.04 | 785 |
362 | 풍경 속으로 사라진 풍경인/김영교 | 김영교 | 2009.01.30 | 754 |
361 | 지금 어디쯤에 있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13 | 603 |
360 | 밤 바다 | 김영교 | 2011.01.15 | 495 |
359 | 폐차장 교실 / 김영교 | 김영교 | 2009.01.29 | 487 |
358 | 성탄카드 | 김영교 | 2009.01.19 | 495 |
357 | 강 한복판에서/중앙일보 | 김영교 | 2009.01.19 | 473 |
356 | 그럼에도 불구하고/김영교 | 김영교 | 2008.11.24 | 509 |
355 | 람사르 | 김영교 | 2008.11.14 | 499 |
» | 애물단지 / 김영교 | 김영교 | 2008.11.21 | 536 |
353 | 감나무와 좋은 소식/김영교 | 김영교 | 2008.10.30 | 1066 |
352 | 사랑잎 하나/김영교 | 김영교 | 2008.09.03 | 506 |
351 | 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 김영교 | 2008.08.28 | 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