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 교실 / 김영교
2009.01.29 16:20
무게가 으시대는
한 때는 따스한 체온
편안한 승차 속도가 머물렀던
저 잔해들
폐차장 넓은 뜨락에 쌓인
살점 없는 뼉다구들
어느 충돌 순간에 의식을 잃고
만신창이의 몰꼴로 끌려 온 생
죽어서 까지 넓은 땅을 찾이하는 저 그추장스런 몸집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네 바퀴의 헌신적 밀착
배반한 적 없는 의리의 관계
포장된 지각을 구르는 멈춤없는 저 냉정한 속도
저 하나의 빈 자리는 티도 안난다
인생 차체에 붙어 최선 다한 원형바퀴였던가? 나는
이제
이착륙하는 압축기에
또 한번 압사당하는 재활원
산더미 폐차장 허무앞에
배반도 말고
죽지도 말고
삶의 교통법규에 순종하는 무사고를
운전대 잡은 내 손에 힘이 실린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선서처럼
시동걸린 내 승용차
완벽한 조립속에 행진곡 소리를 낸다.
한 때는 따스한 체온
편안한 승차 속도가 머물렀던
저 잔해들
폐차장 넓은 뜨락에 쌓인
살점 없는 뼉다구들
어느 충돌 순간에 의식을 잃고
만신창이의 몰꼴로 끌려 온 생
죽어서 까지 넓은 땅을 찾이하는 저 그추장스런 몸집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네 바퀴의 헌신적 밀착
배반한 적 없는 의리의 관계
포장된 지각을 구르는 멈춤없는 저 냉정한 속도
저 하나의 빈 자리는 티도 안난다
인생 차체에 붙어 최선 다한 원형바퀴였던가? 나는
이제
이착륙하는 압축기에
또 한번 압사당하는 재활원
산더미 폐차장 허무앞에
배반도 말고
죽지도 말고
삶의 교통법규에 순종하는 무사고를
운전대 잡은 내 손에 힘이 실린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선서처럼
시동걸린 내 승용차
완벽한 조립속에 행진곡 소리를 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0 | 작은 거인을 만나는 기쁨/축시 | 김영교 | 2009.04.19 | 867 |
369 | 5월은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9.03.26 | 624 |
368 | 길벗은행 | 김영교 | 2009.03.16 | 541 |
367 | 명품 보존의 길 / 미주문학 여름호09 | 김영교 | 2009.02.14 | 552 |
366 | 김치 식후감/김영교 | 김영교 | 2009.02.13 | 568 |
365 | 젓가락/김영교 | 김영교 | 2009.02.13 | 611 |
364 | 장미 / 김영교 | 김영교 | 2009.02.09 | 566 |
363 | 잡아주는 손 / 영락 | 김영교 | 2009.02.04 | 785 |
362 | 풍경 속으로 사라진 풍경인/김영교 | 김영교 | 2009.01.30 | 754 |
361 | 지금 어디쯤에 있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13 | 603 |
360 | 밤 바다 | 김영교 | 2011.01.15 | 495 |
» | 폐차장 교실 / 김영교 | 김영교 | 2009.01.29 | 487 |
358 | 성탄카드 | 김영교 | 2009.01.19 | 495 |
357 | 강 한복판에서/중앙일보 | 김영교 | 2009.01.19 | 473 |
356 | 그럼에도 불구하고/김영교 | 김영교 | 2008.11.24 | 509 |
355 | 람사르 | 김영교 | 2008.11.14 | 499 |
354 | 애물단지 / 김영교 | 김영교 | 2008.11.21 | 536 |
353 | 감나무와 좋은 소식/김영교 | 김영교 | 2008.10.30 | 1066 |
352 | 사랑잎 하나/김영교 | 김영교 | 2008.09.03 | 506 |
351 | 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 김영교 | 2008.08.28 | 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