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다발을 딱소리로 엮어

2003.05.21 00:38

김영교 조회 수:453 추천:124

둘러 보아도
아무리 둘러보아도
주춤거리는 발걸음들 뿐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이 불어
풀내음 솔솔
의식의 두께를 헤집어
사랑과 진실을 퍼 올리는 두레박
초록이 휫바람 불며
둘러앉는 싱싱한 샘터

능하게
소매 걷어 올린 몸짓
눈 부셔하는
나의 긴 목
일상에서
미소만큼 아름답고
부지런한 만큼 성취하는
딱 소리 여인의 매력 다가와

글샘에 모여드는
풋풋한 가슴들
비비고 등 쓸어주는 일

글쎄, 그게
이렇게
눈물나게 하는 즐거움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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