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이사> 김영교

2009.07.21 03:28

김영교 조회 수:607 추천:183

집수리를 한다

이사짐 꾸리듯
추리고 버리는 행사
구석구석 가득한 욕심의 잔상들
누구를 믿고 어디 그렇게 버티고 있었는지
나를 옮기는 일
힘들다

어깨 점점 무거워지던 후반부 나의 여정

익숙함을 털고
새롬과 낯설음으로에 다가가기
내부수리를 거쳐
이사의 계단을 오른다

오늘부터
지극히 사소한 것 버리는
'마음이사'부터 한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주소변경
큰 이사, 코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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