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서(Arboretum)
2007.07.14 11:53
이국의 땅뙈기에서 크는
목화나무
그 아래에 서서 글썽이는 반가움이
수줍은듯 피지도 못한채 여물어 버린
검부러기 뒤집어 쓴 목화 한 톨 주웠다
신기한 일은 손끝에서 살아나는 문씨 계보
대나무 숲을 지날 때 휘파람 소리 들리고
갈대 호수에 한가롭게 떠 노는 오리 떼
지금 살아있는 옛날 그림이다
나드리 끝나는 출구 근처에
물소리가 발길을 잡고 놓지 않는다
사진에 찍히지 않는 저 작은 폭포물소리
따라와서
밤새도록 내 몸속을 돌아
흐르고 흘러
어느듯 목화꽃 하얗게 툭툭 터진
목화밭에 이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0 | 할주머니 | 김영교 | 2007.12.26 | 450 |
329 | 강가의 겨울나무 | 김영교 | 2005.03.07 | 450 |
» | 수목원에서(Arboretum) | 김영교 | 2007.07.14 | 449 |
327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49 |
326 | 바람일가 | 김영교 | 2004.02.02 | 449 |
325 | 나는 오늘도 기차를 그린다 | 김영교 | 2005.11.27 | 448 |
324 | 만개 | 김영교 | 2004.05.26 | 448 |
323 | 젖는 것은 눈물만인가 | 김영교 | 2003.02.12 | 448 |
322 | 흘러서 내게 온 그이 | 김영교 | 2007.02.08 | 447 |
321 | 출사일기 시 - 김영교 | 김영교 | 2007.02.12 | 446 |
320 | Blessing 사모 | 김영교 | 2007.05.16 | 444 |
319 | 사람의 손때 | 김영교 | 2005.11.14 | 444 |
318 | 친구 언덕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4 | 443 |
317 | 으뜸사랑 | 김영교 | 2010.03.09 | 443 |
316 | 산행, 비 온후/김영교 | 김영교 | 2008.01.11 | 441 |
315 | 판문점을 만나다/한국일보6/30/08 | 김영교 | 2008.07.01 | 440 |
314 | 타이거(Tiger)시-김영교 | 김영교 | 2007.05.26 | 440 |
313 | 파기(Broken Pottery) | 김영교 | 2007.08.05 | 439 |
312 | 기다림 그 사이에서 | 김영교 | 2010.12.14 | 439 |
311 | 가을 이야기 1/ 한가위 | 김영교 | 2005.09.19 | 4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