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2017.01.01 17:07

김영교 조회 수:78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계단 첫 시간 자루에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순간순간 질머지고 하루를 잘 살면

손님, 오늘 손님은 나머지 열 둘 층계를 쉽게 간다

시야가득 열리는 세상을  


기도 마음이 오늘을 신고 

하루를 꼭 잡는다 

깨워서라도 껴안고 사랑하고

달려가 감사하리라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

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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