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섶 위의 얼음 이마

2005.09.12 18:33

김영교 조회 수:916 추천:100

처음 태고의 설원을 등반할 때만 해도 무공해 우정을 캐내어 백팩에 넣고 돌아와 이웃을 기쁘게 할 참이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태극기 휘날리고>는 정상에 없었고 빙산을 깊이 판 한글 이름들이 별처럼 시야에 뜬다 낮게 얼어붙은 속삭임위로 숫한 발걸음들이 흙과 먼지만 떨어트리고 떨며 돌아선다 하늘과 나 그리고 빙원이 있을 뿐 시간도 멎어있는 흰 점 신비에 얼굴을 묻고 거룩한 물의 어머니 아이스 돔(Ice Dome)은 세상에 공평하게 젖을 나누어주고 있다 높고 먼,  신기한 나라에 다녀 온 빈 자루 언어가 필요치 않는 내 안의 곳간 보고 느끼는 것으로 가득 산 따라 자꾸 커지는 내 시선 호수를 따라 내 속을 흐르는 피는 하얀 색으로 변해간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순수와 진실의 설원이 내 안에 움트고 있다. *지구의 눈섭과 이마,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d)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0 감나무와 좋은 소식/김영교 김영교 2008.10.30 1066
649 중앙일보 이아침에 - 콩나물국밥과 손 글씨 - 김영교 [3] 김영교 2017.09.16 1063
648 우엉 뿌리/미발표 김영교 2009.05.03 1043
647 창작 시 - 가을 표정 1 - 대추차 / 김영교 [4] 김영교 2017.10.12 1040
646 창작 수필 - 이름 처럼 / 김영교 [2] 김영교 2017.10.25 1024
645 시 창작 - 길 위에서 / 김영교 [4] 김영교 2017.07.15 1015
644 창작 시 - 콩나물의 노래 / 김영교 [8] 김영교 2017.09.28 1011
643 생수의 강가에서 김영교 2007.07.19 1004
642 창작 시 - 오늘 새 손님 / 김영교 [2] 김영교 2017.07.21 1003
641 수필 창작 - 꽃구경과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교 [4] 김영교 2017.10.12 1003
640 창작 시 - 애초부터 나뭇잎은 / 김영교 김영교 2017.07.21 998
639 창작 수필 - 왜 눈물이 날까 / 4-12-2020 수정 [2] 김영교 2017.10.24 967
638 시 창작 - 내가 아는 그이 / 김영교 [11] 김영교 2018.01.28 945
637 애국가의 날개 김영교 2003.12.08 937
636 수필 창작 -성은 비요, 이름은 둘기 1 - 2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07 921
635 가을 이야기 4 / 과일진열대(주) 김영교 2008.09.09 917
» 눈섶 위의 얼음 이마 김영교 2005.09.12 916
633 창작 시 - 가을 표정 2 -단감 / 김영고 [5] 김영교 2017.10.13 915
632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김영교 2004.09.08 902
631 창작 시 - 아주 쓸모있다 - 김영교 [2] 김영교 2017.09.06 90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5
전체:
647,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