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자 그늘에서 / 김영교
2011.03.27 12:14
그 의자 그늘에서 / 김영교
그 의자에 앉은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일어나 비워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체온을 남겨드립니다. 미소를 남겨드립니다.
사랑이란 관계의 의자를 지키느라
비오는 새벽에도 기도의 우산을 펴고
어두운 밤이면 찬송으로 빛 길을 더듬었고
복음의자를 위해 헌신의 걸레질을 했습니다.
숫한 아픔과 염려를 감당한 그 튼튼한 의자
고마운 마음으로 껴안으려니 오히려 나를 안아줍니다.
때가 차 비워지기를 기다린 후배님들
저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그랬듯이
최선을 다한 섬김에 머물렀다
오늘 이렇게 빈의자를 물려드립니다.
낮은 마음으로 조용히 옮아앉는 자매님마다
영혼의 옥합을 아낌없이 바치는 '다드림'을 입고
구원의 십자가 믿음으로만 바라보소서.
그 사랑의 의자에서 많은 은혜 순간을 허락받으소서
냇물은 흘러 바다에 이르고 아이는 흘러 어른이 되듯이
때가 오면 세상의 모든 의자는
바뀌는 주인 따라 먼 세월을 가지만
< 말씀 > 밖에는 영원한 것 아무것도 없고
주님만이 생명의 떡, 우리의 산 소망
보이지 않는, 흠 없는 의자를 높이 외칩니다.
그 의자를 만난 첫사랑의 감격
아침을 만나면 빛이 되고 밤을 만나면 쉼이 되는
이 풍성한 삶
기쁨 가운데 누리게 하시니 감사, 감사합니다.
머지않아 이 감사가 자매님의 것이기를
두손 모아 기원해 드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날로 부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린도 후서 4:16)
3월에 받은 카드편지 여기에 옮겨놓는다.
김영교KSN:
...주말에 <하나님의 대사> 책선물과 받은 이영후배의 카드편지...
권사님, 벌써 은퇴의 대열에 서시게 되었네요.
늘 부드러운 모습으로 반겨주시고
따뜻한 말로 마음을 채우주시던 시간들 기억합니다.
믿음안에서
주님으로 인해 넘치는 사랑을 받아 늘 행복했습니다.
인생의 고난을 용갑하게 헤치시고
더욱 겸손하고 견고해 지신 권사님.
늘 연약한 영혼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시고 베부신것 기억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의 언어로 삶을 표현하여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여 주셨죠.
권사님의 시상이 늘 마르지 않는 샘처럼 풍성해 지셔서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권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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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 이영드림 3/2011
저의 마음을 기쁘게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시와 함께 풍성한 삶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황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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