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哀歌) / 김영교

2011.06.06 08:30

김영교 조회 수:573 추천:127

쓰나미 애가, 이웃 먼 나라의 'Japan is a very rich country, but very poor in Christ' 라고 말한 친구 아들, 그가 파견된 선교지는 일본 센다이 지역이었다. 우리의 영토 독도를 가운데 두고 이웃 먼 나라 일본 이야기다. 그들 사이에 무서운 것을 열거할 때 그 순서는 ‘첫째 지진, 둘째 벼락, 셋째 화재, 넷째 아버지’순으로 꼽는다. 금년 3월 11일 생지옥으로 몰아 처넣은 9.0의 강진, 쓰나미, 내 사랑하는 조국도 지형이 흔들렸다는 보고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벌렁벌렁 놀라게 했다. 요즈음 왜 이렇게 지진이 빈발하는 지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지구자기장의 변화, 태양흑점의 폭발 등 다양한 원인들이 열거되고 있다. 지질 연구 권위자 어떤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지하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는 단층의 열기가 어디론가 뿜어 나오는 것이 뜨거운 용암의 화산 폭발, 땅이 갈라지는 현상이 자진이라고 그 원리를 쉽게 설명한다. 그렇다면 쓰나미(Tsunami)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서 생길까? 쓰나미는 과학적 용어로 '해저지진' 일본어의 '쓰'(항구)'나미'(파도)즉 항구에 파도 즉 해일(海溢)을 일컫고 있다. 지진해일의 강도와 수심이 깊을수록 파동의 속도는 더 빨라 한 도시를 그대로 밀어부처 초토화의 위력은 무수한 생명을 앗아가 과연 싹쓸이 물이 불보다 더 무서운 자연의 힘을 보여주고, 무시무시한 공포로 몰아가고 있지 않는가. 원자로의 붕괴는 세계를 덜덜 떨게 만들고 있다. 신문보도가 과장일까? 공상과학 영화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 동영상에 뜨고 있으니 말이다. 기억에 남는 ‘초밥왕자’의 이야기가 있다. '초밥왕자' 아버지는 싱싱한 횟감을 얻기 위해 어선을 타고 늘 바다로 나간다. 하루는 횟감으로 최고라는 청새치를 잡다가 할아버지는 그 창끝 같은 주둥이에 꿰뚫려 물속으로 사라진다. 홀로 남은 아들은 가업인 초밥을 잇지만 요리대회에 나갈 때마다 생선의 눈을 보면 거대한 청새치의 공격 장면이 떠올라 눈을 뒤집고 발작, 이렇듯 그들은 자연과 싸우며 삶을 지탱해 왔기에 그들에게 자연은 다정한 이웃이 아니다. 따뜻한 어머니 젖가슴이 아니다. 펄펄 끓는 땅은 어디에서나 아늑한 온천의 즐거움을 주지만 지하는 그 위에 사는 인간의 행복을 앗아가는 빈번한 대지진을 반복 방출, 1주일이 멀다하고 작은 지진파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는 지진은 숙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순하지 않는 자연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합리적인 과학 발전이 불가피했다. 지진 다발국이라 지진파를 흡수하도록 건축물 하부엔 일종의 베어링을 달고 상부엔 무거운 쇠를 올려놓기도. 일본은 영불 해저터널 건설에도 그들의 기술이 공헌했다고 자랑하며 지진파를 흡수할 스마트 소일(smart soil)도 연구하고 있다는 보고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방사성 누출은 놀라운 후속 뉴스,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 이내 주민 수십만명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리게 한 소식에 지구촌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비록 기독교는 일본에서 1퍼센트 정도이지만 한 순간에 몇 만 명의 목숨을 삼켜버린 자연재해 앞에서 세계는 앞을 다투어 달려오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베풀어 주는 저 나눔의 손길을 봐도 그렇다. 한 생명도 귀히 여기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이루어지는 사역의 현장을 만천하가 목격하고 있지 않는가! 살다보면 때로는 우리 삶에 역경의 쓰나미가 들어 닥 칠 때가 있다. 깨어있어 기름 준비한 성서에 나오는 다섯 처녀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앞선다. 바로 이 참사의 교훈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일본을 버리고 떠나는 외국인들, 줄이 긴 기다림의 공항 풍경이 무척 절박해보인다. 이런 격랑에도 동요하지 않고 믿음의 공동체를 지키느라 현장에 남아있는 친구 아들 선교사 일가, 먹을 것도 없고 방사능 피해 우려도 있어 이곳 부모는 애가 탄다. 불러들이려 했으나 선교지에 남아야 하는 복음원칙을 내세워 오히려 부모가 설득 당했다. 지금은 원자로 휴유증으로부터 하나님은 그 가족을 지켜주실 것이며 그들을 통해 하늘나라 확장이 일본에 일어 날 것을 소망하며 아들의 선교사역을 위해 새벽 기도제단을 쌓고 있다. 그 많은 생명들이 죽고 행방불명된 그 땅, 7년 만에 8백여 잡신에 익숙한 3가정이 예수를 구주로 믿게 된 그 곳에 끝까지 그들 곁에 남아야 하는 소명감, 그 위기의 순간을 동고동락, 모두 무사생환한 극적인 감격, 그들과 함께 껴안고 울며, 눈물로 감사한 얘기는 우리를 감동으로 몰고 간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담대함으로 몸소 믿음의 가족들을 보살피고 돕고 있는 젊은 선교사의 헌신은 하나님 성품에 동참하는 사랑 실천의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확신하며 복음에 가난한 영혼들을 위해 정금 같은 믿음이 지속적으로 제련되고 있음 또한 축복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주어진 역경을 기회로 삼아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은 오늘도 오버타임 일하고 계심을 확신한다. 가깝고도 먼 이웃이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 되는 날이 임박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쓰나미 참사이다. 3/31/2011(미발표)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5
어제:
12
전체:
647,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