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뱀' 이 아침의 시(4/29폭동)

2005.04.25 07:38

김영교 조회 수:170

유장균(합본 구름의 노래)[-g-alstjstkfkd-j-]잘 만났다 나도 이 곳으로 쫓겨 온 후
고통이나 절망을 식은 죽 먹기로 했다
독하기는 매한가지다
한판 붙어보자
쫓고 쫓기기를 몇 번, 헛 발길질도 몇 번
또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나는
이 비생산적 자존심에서 한 발 물러서기로 한다
그놈도 내 뜻을 짐작한 모양이다
또아리 틀었던 흉물스러운 고정관념을 풀고
안전거리 밖으로 철수했다
우리는 독과 독의 극한 대결을 버리고
무승부를 택했다. 현실이 가장 좋은 대안이었다
저 구불구불하면서도 강인한 생존의 방울 소리가
그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유장균(1942-1998) '방울뱀'중

열악한 사막에 서식하는 방울뱀은 치열한 이민 삶속의 시인이다.
4.29 동, 언어의 벽, 문화충격을 먹고 연명하고있는 사람 방울뱀,
독종 일 수밖에 없는 이민 초창기의 어려움을 잘 묘사하여
생존의 절박성을 깊이 드려다 보게 한다.
어느덧 그 애환에 동화된다. 시인이 선택한 이민 삶,
두 주먹 불근 쥐게 만든다. 최선을 다하는 생존의 미덕과
피곤과 긴장의 모랫벌을 넘어 이민시대의 미래지향적
지평을 넓혀주고 있어 가슴이 따뜻해진다.
                                            김영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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