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2005.04.18 01:44

이 아침의 시(4/19) 조회 수:359

누가 눈물없이 울고 있는가 김재홍[-g-alstjstkfkd-j-]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껌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1930-1970)'껍데기는 가라' 중

해마다 4월이 오면 생각나는 시다. 4.19의 함성이 진달래로 피는 아직도 불안정한 조국이 보인다. 분단의 껍데기는 가라. 통일의 알맹이는 오라. 분단극복의 확고한 역사적 의지를 담은 힘찬 외침이 생명으로 타오르고 있다. 흙사랑이 확대되어 홍익인간, 대지사상으로 확보되는 길, 사람답게 바로 사는 길 임을 서정적 열정으로 예언하고 있다. 시인의 향기가 물씬 번져오는 4월의 언덕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향기로운 흙가슴'이 되어 보자.

                        김영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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