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시평

2005.03.10 14:27

김영교 조회 수:116

박영호(3-10-05 문협사이트)[-g-alstjstkfkd-j-]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는 그 누구도 부정할 길이 없는 빼어난 수작으로 육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역사가 열리던 먼 태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역사의 흐름과 함께, 그 속에 번영해 왔던 조국의 모습이 단숨에 묘사되고 있다. 하늘, 산맥, 바다, 등의 장대한 어휘들로 천지가 열리고 그 누구도 범하지 못한 신성한 광야의 공간적인 배경을 단숨에 밝히고, 강물이 열리듯 나라를 열고 살아온 우리 선민들의 과거의 모습을 리듬감 있게 율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넷째 연에서는 눈이 내리는 암울하고 가혹한 현실을 밝히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고하게 피어나 향기를 발하는 매화처럼 살아 있는 우리의 민족혼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어 내일을 향한 새 생명의 씨를 뿌린다는 시인의 굳은 의지를 외치고 있다. 결국 먼 훗날 필연코 나타날 초인, 즉 조국 광복에 대한 환희와 탄성으로 굳은 의지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국 이 시의 특색은 광야라는 크고 넓은 역사적이고 초인적인 세계를 극히 남성적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자신의 웅비한 남성적 기개를 광활한 광야를 통해, 조금은 신령하게 표현 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라 할 수 있고, 외형적인 시의 흐름이 물이 흐르듯 위에서 아래로 혹은 점강 형태로, 산맥이 달리고 백마가 달려오듯 아주 크고 빠른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는 특출한 시적 구성기법을 눈 여겨 볼 필 요가 있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35
전체:
648,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