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해넘이 한영숙

2011.02.22 08:42

한영숙 조회 수:382 추천:40

<어머니의 해넘이>


항상 우리들 가슴에 하늘로 앉아 계시던 어머니 

언제부터였나 

열꽃 진 자리에 저승꽃 하나 둘 피더니 

거닐던 동산에 신 벗어 놓고 

방에 들어 무릎으로 기고 

어느때는 엉치로 세상 배밀이를 하더니 

요즈음은 와불로 누워 (중략 ) 


그날은 돌연히 숨이차 평생의 숨소리가 모두 턱으로 몰려온듯 

길고 깊은 큰 숨을 고르다가 마지막 눈 한 번 떠 보고는 

불씨가 꺼지듯 따뜻한 껍질만을 남겨 두고는 

잡을수도 따라 

갈수도 없는 길로 휭하니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탯줄을 놓쳤습니다 

끊어진 자리가 100일이 지난 오늘도 너무 아픕니다. 


어머니. 한영숙 시인 (1935.9.3 ~ 2010.2.1) 서울사대부고 8회 졸업. 

서울사대 가정과 졸업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회원 

그는 시를 남기기 이전에 따뜻한 정을 남기고 

삶을 반듯하게 살아가는 규범을 남기고 그리운 추억을 남겼다. 


(한영숙 유고시집 발행인 문효치 시인의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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