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2005.09.08 03:25

江熙 조회 수:494 추천:84








    허수아비



    허수아비 






    햇살 좋은 들판에

    코끝 찡한 미풍 불어올 쯤이면

    구멍 뚫린 미소를 짓는

    사내가 옷깃을 날린다



    따사로운 햇살

    아프지 않을 그 미소에 닿으면

    개벽하지 못할 세상 숨죽여

    그 사내에 옷깃에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린다  



    가는 미풍에도

    휘청거릴 수 있기에 서 있다

    그렇게 가는 흔들림에도

    허튼 눈물 흘릴 수 없기에

    타는 저녁 노을 속에서도

    눈부신 아우성의 들녘을

    온 가슴으로 안는다  



    햇살 좋은 들판에

    코끝 찡한 미풍 불어올 쯤이면

    그 사내의 미소에는

    먼 길 떠나려는 나그네의

    아픈 설래임이 그려진다







    作: 江熙





    05.04.29.01.4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글마루 멜주소 김동찬 2009.07.07 1389
21 멜주소 강성재 2009.07.07 851
20 Wrong Funeral 김영교 2007.02.06 760
19 작은 나 이 정인 2007.06.05 636
18 축제의 꽃 / 마종기 유 봉희 2006.06.29 595
17 먼길 멀지 않더이다 홍방주 2009.07.10 585
16 고추나무 모종 얼음고기 2004.10.16 562
15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5 556
14 웃음요법 현정일 2006.01.25 534
13 감사합니다 황인생 2007.10.05 518
12 풀꽃의 기도 나드리 2004.11.05 499
11 大東里 思念 27외 한정찬 2005.08.23 498
» 허수아비 江熙 2005.09.08 494
9 이쁜 후배님의 글/3월 30/2011 [1] 김영교 2011.03.30 468
8 클릭 (Click) 새모시 2004.11.21 446
7 그림자(子) 나드리 2004.09.01 401
6 해 바라기 오연희 2004.09.30 399
5 장대비 썬파워 2009.07.25 394
4 어머니의 해넘이 한영숙 한영숙 2011.02.22 382
3 당신때문입니다 썬파워 2010.04.12 355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4
어제:
8
전체:
647,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