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또 물이다
2016.06.20 05:00
온. 몸.
또
물이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에서 시작해 흐르던 물이
귓구멍으로 흘러 들어와
눈이 떠졌다
등 줄기에 누워 흐르는 식은 땀부터
하반신 감로수까지
물결이
길을 내고 있다
벌컥 겁이나
시체 자세로 차렷,
. . .
힘을 주어 본다
가늘게 떨리는 경련과 함께
몸이 움추려 들때
슬픔은
그냥 얼음이다
그 누구의 가슴에 흘러가고 싶은 물인가
온. 몸.
또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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