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문협을 떠나며

2006.09.08 13:49

조만연 조회 수:933 추천:181

미주한국문협은 지난 9월 7일(목) 임시이사회에서 본인의 제명을 가결했습니다. 그 제적이라는 것이 사적 감정과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일부 패거리의 작당에 의한 것임은 차치하더라도 전체이사 34명의 4분지 1인 *9 사람의 찬동을 얻었다니 회의법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부결된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본인은 이를 출애굽하는 심정으로 초연히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벌써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탈회의 방법을 택하지 않은 것은 불의에 굴복하기 보다는 차라리 명예로운 옥쇄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미주문협과 어리석은 공모자들은 이번 의결로 인하여 평생 씻을 수없는 멍에를 메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미주문단을 문협과 적대단체로 양분시켜 분열을 더욱 심화시킨 책임은 결코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사태도 어느 정도 가라 앉았으니 미주문협을 떠나려 합니다. 사실 본인은 그동안 미주문협에서 문학활동을 펴기 보다는 미주문단의 화합과 미주문협에 다소라도 도움을 주고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감사직도 선출때부터 사임하려고 1명을 더 뽑아달라고 요청했으나(정관에는 2명) 본인을 묶어두려고 들어주지 않은 것은 웬만한 임원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본인은 재미수필문학가협회와 그밖의 문학단체, 언론사 그리고 국내외의 우수 문학지와의 관계등으로 미주문협을 떠나도 하등 문인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그만큼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여러가지 맡은 중직때문에 별 할일 없는 그들처럼 그렇게 한가롭게 지낼 처지에 있지 못하며 따라서 미주문협을 떠남에 있어 한치의 미련이나 주저함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들었고 남을 해치거나 질시하지 않음을 생활신조로 삼았는데 유독 미주문협에서만은 그것이 통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를 탓하기 앞 서 내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알고 자성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그간 여러번 해명을 할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이번 일을 유발시킨 회장과 몇명 임원과는 의식수준의 필연적인 격차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런 정도의 그들을 미워할 필요도 없고 한편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서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일시 진실을 왜곡하고 야합을 꾀했을지라도 그 전모가 곧, 늦어도 11월 28일 이사회에는 백일하에 들어날 것입니다. 그들도 일말의 이성과 양식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자신들이 저지른 추잡한 행위를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일로 본인을 도와주신 분들, 특히 바른 길을 칼날처럼 지적하신 이정아 수필가와 필력이 탁월하신 snoopjang 선생님 또한 조무래기, 궁금생등 익명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이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한가지 양해를 구할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본인 부부의 개인싸이트에 올려있는 여러분들의 멋진 글들을 곧 지우려고 하니 (모두 copy해서 기념물로 간직하겠습니다) 이점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미주문협 회원들과 본인을 아껴주시는 동료, 선후배 문인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본인은 조옥동 시인과 함께 건재하며 추후 문학모임에서 더욱 활기 찬 모습으로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제적에 찬표를 던진 이사들의 이름을 알고 있으며 추후 미주 문단사의 기록을 위해 발표 위계임.

<추신>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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