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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마른 칼이 슬프다

2021.04.01 03:54

김준철 조회 수:125

마른 칼이 슬프다

                                                   김준철

 

철철 우는 그녀 앞에서

난 같이 울지도,

애써 달래지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아내의 울음은

길어졌고 깊어졌다

멎었다 이어졌고

낮았다 높아졌다

 

철철 우는 그대 뒤에서

난 따라 울지도,

왜 우냐 묻지도 못했다

 

어느새 나는

뭉뚝한 시인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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