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드로잉

2004.12.11 19:00

김정숙 조회 수:738 추천:4

박수근 드로잉


나는 그가 한국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공기를 가지고 있고, 경매에서 최고가를 날리기도 하는 큰 작가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 알고 있을 뿐 그렇게 느끼진 못하고, 늘 조금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그런데 그의 드로잉(정겨운 나무 가지들, 아이를 업은 여인, 특히 정성스럽고 착한 소)을 보니, 미소가 번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참 좋다.


 


라고 느낀게, 초여름 소마미술관[http://blog.naver.com/wod2land/140052266025]에서다. 그리고 한여름에 우미갈 식구들과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엘 갔었다. 그의 완성작들을 기대하고 갔다면, 섭섭했을지도 모를 미술관이지만, 나는 애초에 그의 드로잉이 보고 싶었던 거라 괜찮았다. 볼수록, 그의 드로잉에 마음이 간다. 아, 자꾸만 ... 그렇다.


 


그의 필선은 화가라기엔 너무나 순진하다, 아이처럼. 그런데 가만히 쳐다보면, 그의 그림이 아이들의 거침없는 그림법과는 전혀 다르게, 시선을 놓지 않고 오래도록 지긋이 사물을 보고 정성껏 그림을 그렸음이 전해진다. 특히, 사람과 사람, 동작과 동작, 사물과 사물이 겹치는 선들의 정성어림을 통해, 그의 어른스러운 시선과 애정 어린 동작이 느껴진다.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그는 가난을 뚫고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란게 그림으로 어떻게 먹고 살까를 고민하면서 그리는게 아니라, 그냥 그리는 거라고 누군가 말했댔는데, 나로썬 알수가있나 ... 그저 참, 좋다. 호들갑스럽게 막 좋음이 아니라, 오지랖 넓게 가까운 이에게 벌어진 혹은 벌어질 일로 마음이 심산해진 이 순간, 그의 드로잉들과 찬찬히 눈맞춤으로써 조금은 위로 받는 기분이 들어, 다행스럽게 좋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토닥토닥ㅡ


 



 그의 드로잉 [출처] http://www.parksookeun.or.kr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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