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안녕..

2003.05.07 08:27

복순이 조회 수:202 추천:21

복순이가 요즘 일복이 터져서 정신이 오락가락이야.
출판기념회 이후로 연일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목로주점에도 별로 출입을 못하고 있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도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뻔뻔스럽게 살고 있다니까.
그런 와중에 시간 짜내서 번역하느라고 흰 머리가 좀 더 나긴 했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일이었지.
번역이란 게 힘들고 빛은 별로 안나는 일이라고 하지만, 같은 소재를 놓고 원작가와 더불어 생각해보고 느껴볼 수 있다는 점으로 보면 일종의 "intensive reading"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새로운 시각, 작법을 배우고, 번역하는 동안 다른 말로 흉내내 볼 수도 있는 거니까. 내 딴에는 벌써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더러 있어 미주문학 나가기 전에 고쳐야 하지만, 그날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고마울 뿐. 여러분들의 협력으로 (타냐가 마지막으로 ride준 것까지 합쳐서) 행사가 잘 마무리지어져서 참 다행이야.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늘 적극적으로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Yellow Flowers...는 다 읽었어. 아직 꽃미언니에게 책값은 주지 못했지만. 소재, 주제, 스타일, 모두 이젠 자신의 고유한 자리를 찾아 가고 있구나, 생각했지. 사인회엔 못 갔지만, 다시 한번, 축하, 축하, 축축하. 오붓하고 좋은 시간 가졌던 것 같아 흐뭇.
그래, 타냐 말대로 시간이 마구 흐르고 있지. 타냐와 오래 전 앤드류 샤이어 화랑에서 시낭송회를 가졌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 타냐와 문인귀 선생님을 횃대에 앉히듯 높은 의자에 앉혀놓고, 다른 몇 명이 촛불 장난하며 김승희의 시와 우리 시들을 읽었던 걸 기억하니? 평수씨라고 그때 같이 시 읽던 아저씨(?)가 며칠 전 오랫만에 전화해서 수다 떨다가 타냐 안부도 묻더라. 그땐 우리 모두 싱글이었는데, 이젠 타냐는 아이 셋, 평수씨는 둘, 그리고 느림뱅이 혜령이도 하나......
며칠 전 주용이가 안아달래서, 끙끙대며, my big baby, 했더니, 주용 왈, no, I'm a big boy!
몰라, 몰라. 한번 더 눈깜짝하고 보면, 그땐 주용이가 나를 번쩍 들고 있을지.
해피 마더스 데이 투 유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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