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2004.04.06 01:17

도사 2 조회 수:180 추천:13

병을 억지로 고치려 하지말고 차라리 앓게 하여라. <장금이의 치료법>

그러니 사랑을 하십시요. 적어도 "당신과의 사랑의 기쁨... 너무 감미로워 도저히 후회할 마음이 나지 않으며 또한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도 없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게요. 사랑은 결코 후회하지 않은 것이랍니다 (에릭 시걸의 러브스토리). 눈 위에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서 밤을 지새운 이야기를 쓰십시요.

동백

빛은 어디 있지
칠흑의 어둠 속
밤의 속살을 더듬다
하얗게 새는 밤

퍼엉 퍼엉
쏟아지는 그리움
까아맣게 타는 가슴위로
하아얗게 쌓이고

핏방울
핏방울
빠알갛게
베어나고...

그리고 가끔은 그대와 나만 아는 그곳에 가서 고백하는 것이죠. 저,,, 왔어요 라고.

<저... 왔어요>

그대 머물던 강가
저... 왔어요

벗은 나무에 흐르던 빗물
이제 멈췄네요
여울진 강물은 여전히
쫑알거리고요
그대 기대었던 나무에
노란 싹이 나와요

눈 감아요
강 건너에 그대가
보이네요
‘위험해’ 손 흔드는 날 보고
그대 깊어진 강물로
뛰어드네
저걸 어쩌나
오라는 손짓으로 알았나봐

옛 노래* 부르던 그대
강물 되어 떠나고
나 무겁다고 홀로 떠나고
강변을 찾아 해매는 나는
한 마리 청동오리지요

그대 울고 싶으면
눈물이 되어 흐르지요
그대 기쁨 환하게 피면
강물위로 깡총 뛰어 오르는
은어가 되지요
우리가 만날
큰 바다의 꿈을 가꾸지요

그대 노래 부르던 강가
저... 왔어요

잿빛 하늘엔
허공을 훠히 맴도는
미친 바람만이 우네요

(*)公無渡河歌 변형


좋은 여행 좋은 만남을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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