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가라 폭포

2007.10.17 15:26

이용애 조회 수:464 추천:79


나이야가라 폭포

               이 용 애

그것은 몸부림이었다
투명한 쪽빛 몸뚱이를
용트림으로 버티는
여인의 몸부림이었다

땅을 뒤흔드는 천둥소리였다
안간힘 다해 버티다
어쩔 수 없이
천길 나락 아래로 깨어지며
터지는 비명이었다

자욱한 물 안개였다
몸 던져 부서지며
터져 나온 혼이
뽀얗게 피어오른
여인의 숨결이었다

한아름 빛의 축제였다
깨어진 몸으로
혼신을 다해 피워 낸
오색 꽃밭이었다

나도 함께 부서져
빨려 들어갔다


-- < 글마루 >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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