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6 05:47

이용애 조회 수:288 추천:75

       꿈

                  이용애

가을 색이 가득한 들에
먼 곳을 향해
혼자 서 있는 이가 있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빈 가슴이 가득 채워져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쳐다 볼 수 도
당신의 옷깃을 스쳐볼 수도 없이
그냥 그렇게 당신 뒤에 서 있을 때
당신은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그 가슴 벅찬 느낌은
당신이 떠난 후에도 오랜동안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곧
아쉬워했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당신이 어디서 오신 것도
알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떠나 보낸 것을

그래서 나는
당신을 찾아 나설 수가 없습니다
그냥 당신이 다시 나타나시기를
날마다 꿈속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너무 늦지 않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어린 자슈아 나무 이용애 2007.11.06 466
40 어떤 동행 이용애 2007.11.06 337
39 뿔 사슴 한 마리 이용애 2007.11.06 460
38 로마 그 영원히 살아있는 도시에서 이용애 2007.11.17 692
37 이슬이여 이용애 2007.10.30 274
36 그 날의 신음 소리가 이용애 2007.10.26 652
35 새 아침에 이용애 2007.10.26 315
» 이용애 2007.10.26 288
33 LA의 삼월 하늘 아래서 이용애 2007.10.22 638
32 태평양 한 쪽 끝에 서서 이용애 2007.10.22 261
31 노을 이용애 2007.10.22 381
30 반쪽 달 이용애 2007.10.22 288
29 풍선 이용애 2007.10.19 296
28 할머니와 수탉 이용애 2007.10.19 589
27 LA의 새벽 하늘 이용애 2007.10.19 272
26 발자국 이용애 2007.10.18 242
25 가지치기 이용애 2007.10.18 284
24 통일동산 전망대 이용애 2007.10.18 572
23 하얗게 달려오는 벌디산 이용애 2007.10.18 264
22 나이야가라 폭포 이용애 2007.10.17 464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7,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