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친구

2007.03.02 14:05

최영숙 조회 수:143 추천:19

달샘 선생님 편지를 읽어보니 회장님하고 피붙이 같이
지내시는 분이시라고요.
회장님 곁에 그렇게 든든한 누님이 계시다니
저도 반가웠습니다.
바빠서 답글 못올리는 줄 잘알고 있사오니 부담 갖지 마시고
맘 편하시길....
언제나 엘에이 쪽을 생각하면 두분의 이씨 아저씨가 떠오르지요.
이성열 선배님도 그렇게 든든한 친구 분이 계신지...
전 작은 하루살이 같은 물것에 여러군데 물려서 고생하고 있어요.
이곳에 많은 물것인데 잔디밭 같은 곳에 안개처럼 퍼져 있다가
옷을 비집고 들어 오기도 하고 문틈으로 날아들어 오기도 하지요.
한번 물리면 피가 나오도록 긁어도 가렵지요.
견디다 못해 약쑥을 한국에다 부탁을 해서 쑥연기를 뜨끈하게
쐬이고 있어요. 며칠 전에는 너무 가려워서 한 참을 대고 있다가
데었어요. 데어도 모를 정도로 시원했거든요.
방 구석구석에 스며든 쑥연기 냄새가 여름 한 날, 멍석 깔고
드러누워 쑥 연기 올라가는 밤 하늘에서 별자리를 찾던
그런 날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제천 아저씨도 아마 그랬을 걸요?
시간도 어지간히 안흘러 가던 심심했던 그 나이에는
멍석 위에 드러누워 밤 하늘 올려다 보는 일도 즐거웠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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