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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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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Cloud

2006.05.04 05:26

이 상옥 조회 수:272 추천:21





제니  ! 오늘은 우리 배역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 둘은 이제 나이가 꿰먹은 늙은 노인으로 분장 해야해. 얼굴에 주름 가득한 노인들 말이지. 은퇴하고 저 멀리 풀로리다로 이사와서 끝 없는 평원에 피어 오른는 뭉게 구름과 그다음은 쏫아지는 빗소리 뇌우를 동반한 저 아열대의 따스한 아지랑이를 잠제우는 굵은 비말야. 그 빗소리가 가끔 은은히 우리들 뇌리에 화창한 젊은 시절, 우리들이 만들었던 그 달콤한 옛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기도 하잖어. 화사하게 피였던 옛 시절의 장미 화원을 쓸쓸한 미소를 짓고 다시 돌아보는 세대 말야. 제니  ! 아이들이 커서 모두 제 몫을 잘하며 꿈을 이루고 있을때 어느덧 우리도 생각지 않고 살던 저 삶의 끝 자락 쯤에 온거지 뭐. 정든 중서부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이제 간단 간단히 짐을 꾸려 여기 풀로리다 평원 쎈인트. 클라우드로 이사를 온지가 벌써 여러 해가 지나 버렸다 그쟈. 공수래 공수거라고 당신의 말처럼 빈손으로 이세상에 왔다가 빈 손으로 가야 할테니까 그 동안 열심히 거추장 스러운 여러가지들을 하나 하나 우리들의 일상에서 떨어 버린건 참 잘한것 같아. 모든걸 다 정리하고 이렇게 뒷 뜰에는 골프장이 펼쳐져 있는 랜치에 살자던 우리들의 소박한 꿈이였잖어. 옆 집에는 아직도 장난 꾸러기 어린 아이들을  셋이나 낳고 사는 소박한 마이클네 부부가  사는 곳에서 여생을 보내 자는 우리둘의 코-드가 어쩌면 그렇게 딱 맞아 떨어 졌을까. 여름에는 습기 가득한 날씨에 매일 스콜이 쏟아지고 후덥지근 한 고약한 날씨의 연속일때는 또 다시 아이들이 사는 시카고로 보따리를 쌓들고 가고 가끔 몹쓸 허리케인이 부는 가을까지 조그마한 연장자 아파트에서 그리운 옛친구들도 만나며 지내다가 저 추수 감사절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는 또 다시 짐을 쌓들고 내 어깨에 기대 잠을 청하는  당신을 옆에 태운 다음   다시 풀로리다 집을 향해 아주 긴긴 드라이브를 하는것이 우리들의 일상이잖아. 온 집안 청소를 하고 뜰에 다시 팬지와 영산홍을 심은 다음 오랜지 나무를 돌아보며 이제 이 겨울동안을 여기 상춘의 나라에서 보내게 되는거야. 우리는 또 다시 비슷한 처지의 이 지역 연장자들의 모임에 등록하고 그들과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부런취 ( 아침겸 점심 )를 함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격려와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보내게 돼잖어. 그리고 일요일이면 곱게 차려입은 당신의 팔장을 끼고 교회에 다녀오고 말이지. 저녁쯤에는 아이들이 꼭 전화를 하여 안부를 묻는 그런 날이였어. 이렇게 골프장 하늘 높이 밝은 해가 떠올라 저 머리끝이 붉은 황새 한마리가 여기 저기 아침 먹이를 기웃 거릴때 쯤에 우리도 아침을 먹고 당신이 설것이를 마치면 두 노인이 손을 잡고 천천히 산보를 나가야 했어. " 하이 미스터 제퍼슨  !  " " 하이 미쎄스 이   !  " 우리는 매일 그 자리쯤에 서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걷고 또 걷는거야. 물가에 하얀 수선화가 곱게 피여 아침 인사를 할때 당신은 가만히 그 꽃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 내게는 마치 당신의  정결한 영혼이 천천히 꽃속에 스며 드는듯이 보이더라. " 제니   !  " " 으응  ?  " " 있지 내가 당신 품안에서 죽어야 행복할꺼야  !  " " 애~~ 구  저 할바시 저 소리 또 한다. " " 아얏  !  " 당신이 듣기 싫다며  저 젊은 시절 처럼 날 또 꼬집은 거지. 그러면 난  항상한 이야기 또 끄집어 낸다. 난 당신의 품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 제니  ! 난 당신을 나의 배필로 주신 그 분께로 돌아가요. 난 이 세상에 당신을 위해 태여 났었다가 이렇게 당신의 사랑속에 세상를 마감하는 행복한 사나이야   !   " 나는 내 죽음에 당신의 미소를 꼭 보고 싶기 때문이겠지 뭐. 당신의 미소와 이별의 눈물이 내 얼굴에 떨어지는거 보고 싶다니까     ! 이제 두 마리 오리 한쌍이 언제나 우리를 마지해 주던 연못에 저렇게 하얀 수련이 피여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을 지나며 난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거다. " 제니  ! 나 이담에 죽어서 저 수련이 될거야. 당신이 매일 다니는 이 연못에 피여 행여 당신의 마음이 상해 있다면 날 보고 마음을 잔잔하게 갈아 앉힌 다음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게 다시 당신이 갈길을 가야해 제니   !    " 제니  ! 불가에서 말하듯이 우리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은 언젠가 헤여져야 하고 정이 든 만큼 더 마음이 아플지도 몰라. 그러나 제니  ! 난 이 세상에 태여나 당신과 함께 멋진 한 세상을 살다간 사나이라면 아마 당신의 나와 이별에 대한 슬픔이 반 조각으로 줄거야. 그렇지 후회없이 한 세상을 행복하게 마감한 인간에게 당신은 멎진 미소를 지어 줄수있잖아     ! 사랑해 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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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Cloud file 이 상옥 2006.05.04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