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길 선생님을 그리며..

2015.09.18 07:35

미미 조회 수:28

 미미야, 아프지마 하시며 몇 십년 키우시던 수석을 손에 쥐어 주시던 석 선생님!

 출판기념회에 함께 못하면서 선생님을 그립니다.

 어떻게 그렇게 허망하게 가셨습니까! 너무 그립습니다..


눈사람은 다리가 없다 

-미미 박에게- 


미미가 아프다 

나도 아프다 

눈사람은 다리가 없다* 

출판기념회 다음날부터 

우짤라고 우짤라고 우짤라고* 

토방의 여러 다리 중에 

미미의 다리만 보이지 않는구나 

문우들도 그날 이후 다리를 절름거리고 

연필도 함께 드러누워 버렸다 

너도 외롭구나 나도 외롭다* 

어제 오후에 다리가 없는 눈사람 미미가 

누구와 팔짱을 끼고 책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하이! 미미 

대답이 없다 

다리가 예쁜 미미는 눈사람마냥 누워있다 

미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나의 귀는 날마다 

그곳으로 걸어가고 있다. 


석상길 

*부분은 미미시집 <눈사람은 다리가 없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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