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2003.09.02 01:41

문인귀 조회 수:381 추천:14

길(吉)한 일은
밝아 올 아침을 기억하며
어두운 밤의 잠자리에 드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길한 일은
눈을 감을 때 다시 뜰 수 있다는 생각,
그 신뢰로부터 시작된다.

길한 일은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마당의 석류나무는
자디잔 가지 끄트머리 모든 것들의 조고만 손놀림을 쉬지 않는다는
그 고마움을 기억하는 데부터 시작된다

길한 일은
아침의 그 눈부심에 눈이 먼다해도
무거운 커튼을 밀쳐 여는
바로 그때부터 시작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소리가 들려요 문인귀 2004.02.21 503
61 고향이야기 문인귀 2004.02.21 470
60 부인否認 문인귀 2004.02.21 389
59 문인귀 2004.02.21 460
58 탈출 문인귀 2004.02.21 377
57 그 시어詩語 문인귀 2004.02.21 260
56 헌팅톤 비치에서 문인귀 2004.02.21 234
55 비밀에 관하여 문인귀 2004.02.21 264
54 몸부림치는 섬 문인귀 2004.02.21 243
53 상실 문인귀 2004.02.21 366
52 목화유래木花流來 문인귀 2004.02.21 622
51 새김질 문인귀 2004.02.21 334
50 네, 걷겠습니다 문인귀 2004.02.20 322
49 우리우리 설날에 문인귀 2004.01.21 226
48 Re..또 다른 빛 문인귀 2003.11.20 366
47 문인귀 2003.10.18 328
46 느낌표 문인귀 2003.09.21 241
45 또 하나 금강경 문인귀 2003.09.02 197
44 석류는 문인귀 2003.09.02 317
» 입춘대길 문인귀 2003.09.02 38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2
전체:
4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