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
전체:
10,592

이달의 작가

건물은 높아졌지만/ 꽃 사진

2008.04.16 06:53

정문선 조회 수:246 추천:57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우리 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 흐르는 물 고이면 썩어져 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들어야 할 것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것 버리기 싫지만 마음은 한 시간에 머물러도 한 곳에 갇혀 있어도 아니 됩니다. 매서운 바람이 마음 한 구석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드러난 상처에 생채기를 만든다 하여도 고통은 아픈만큼 줄 수 있는 자람이 있고 교훈이 있기에 마음은 편한 곳에 움직임이 정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물은 흐르기 싫어도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파도를 만들 듯 마음은 추함이 있어도 열려야 하고 아픔이 있어도 흘러야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공기처럼 소중하여 아픔 만큼 삶은 깊어지고 자람만큼 삶은 풍성해지고 편안해 집니다.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새벽을 여는 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