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는 비가 내렸다
오정방
오랜만에 만난 옛 산친구와
우산으로 비를 받으며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안개와 약간의 바람,
하염없이 내리는 기다리던 단비는
모처럼 찾아 온 이민자에게
쉽게 등산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금 전
희미하게 보여주었던 인수봉도
얼굴을 살며시 돌리고 외면했다
전혀 비내리는 일기 탓이 아니었고
구름에 휩싸인 삼각산 때문도 아닌
그것은 참으로 간만에 찾아 든
바로 내 탓임을 이 사람 왜 모르리
<2013. 5. 27>
오정방
오랜만에 만난 옛 산친구와
우산으로 비를 받으며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안개와 약간의 바람,
하염없이 내리는 기다리던 단비는
모처럼 찾아 온 이민자에게
쉽게 등산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금 전
희미하게 보여주었던 인수봉도
얼굴을 살며시 돌리고 외면했다
전혀 비내리는 일기 탓이 아니었고
구름에 휩싸인 삼각산 때문도 아닌
그것은 참으로 간만에 찾아 든
바로 내 탓임을 이 사람 왜 모르리
<2013.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