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2015.09.25 08:06

야곱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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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
  
  오정방
    
  
1.
이삭의 아들 야곱이 그 아들 요셉 애굽총리의 초청으로
애굽땅을 처음으로 방문하여 바로왕을 처음 만났을 때
바로왕이 그에게 친히 묻자오되 네 연세가 지금 얼마뇨
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 길이 일백 삼십년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다 스스로 한 평생을 정의하니라

2.
그렇다 그 험악한 세월, 그의 생애는 곧 이스라엘의 역사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손자로, 이삭과 리브가의 아들로 태어나
그 훗날 마침내 이스라엘 민족의 으뜸가는 조상이 되었고
두 아내와 두 여종에게서 열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으니
또한 그의 열 두 아들도 훗날 열 두 지파의 조상이 되었더라

3.
이삭이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지 못함을 불쌍히 여겨
그를 위해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친히 그 기도를 들으셔서
드디어 리브가가 잉태하나 이상하게도 초임에 쌍태였고
태속에서 둘이 서로 싸우는지라 이같으면 내가 어찌할꼬
심히 안타깝고 애처러워 마침내 여호와께 여쭈었더라

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고
두 민족이 벌써 네 복중에서부터 나뉜다고 말씀 하신 뒤
한 족속이 더 강하고 큰자는 어린자를 섬기리라 하시니
해산하매 형 에서와 아우 야곱이 출생하게 되었는데
리브가가 몸을 풀 때 남편 이삭은 육십세가 되었더라

5.
두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얘깃 거리를 가졌으니
먼저 나온자는 붉은 전신이 갖옷 같아서 에서라 이름하고
동생은 형의 뒷 발꿈치를 잡은지라 이름도 야곱이라 지었고
저들이 자라면서 형 에서는 사냥꾼인고로 들 사람이 되었고
동생 야곱은 종용한 사람이라 형과 달리 장막에 거하였더라

6.
아비 이삭은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해 그를 사랑하였고
어미 리브가는 그 반대로 종용한 야곱을 더욱 사랑하였더니
하루는 야곱이 죽을 쑤었는데 에서가 들에서 피곤해 돌아와서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곤비하니 그 붉은 것을 나로 먹게하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붉다는 뜻의 에돔이라 불렀더라

7.
장자권을 사모한 야곱이 가로되 장자의 명분을 내게 팔라
형 에서가 가로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명분이 어찌 필요하랴
야곱이 채근하여 말하되 오늘 내게 분명히 맹세하라
시장한 에서는 경홀히 맹서하고 장자의 명분을 그에게 팔매
오직 떡과 팥죽으로 야곱은 귀한 장자권을 차지하였더라

8.
아비 이삭이 늙고 나이 많아 백 삼십세쯤 되었을 때에
기력이 쇠하여지고 눈조차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가로되 내가 늙어 언제 죽을지 모르니
들에 나가 나를 위해 사냥하여 내가 즐기는 별미를 먹게하고
아직 죽기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일렀더라

9.
이삭이 에서에게 말할 때에 아내 리브가가 이 말을 엿듣고
자기가 사랑하는 야곱에게 자초지종을 일러주며 말하기를
좋은 염소새끼를 가져오면 네 부친을 위해 별미를 만들리라
말대로 야곱이 염소의 좋은 새끼를 어미에게 가져갔더니
어미가 아들 야곱을 위해 남편이 좋아하는 별미를 지었더라

10.
야곱은 어머니가 시킨대로 에서의 좋은 옷을 취하여 입고
또 염소 새끼의 가죽으로 손과 목을 털 많은 에서처럼 꾸미고
아비 이삭이 좋아하는 떡과 별미를 갖고 아버지 앞에 나아가
아버지여 하고 에서의 목소리처럼 흉내내어 조용히 불렀더니
이삭이 가로되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되묻더라    
  
11.
야곱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명하신대로 내가 사냥고기로 별미를 지었아오니
이것을 잡수시고 아버지의 마음껏 내게 축복해 주옵소서
아비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고 물으니
야곱은 태연하게 여호와께서 도우셨다 거짓말로 답하니라

12.
아비 이삭이 의아한 듯 아들을 불러 가까이 오라 말하고
네가 과연 맏아들 에서인지 너를 만져 보겠노라 이르매
야곱이 아비에게 가까이 가니 아버지가 만지면서 하는 말이
음성은 야곱의 음성과 같으나 손은 에서의 손이 틀림없도다
눈이 어두워 더 이상 묻지않고 별미를 이리 가져오라 하니라

13.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기를 네가 참 내아들 에서가 맞느냐
야곱 또한 내친김에 그러하니이다 하고 속여 대답하므로
이삭이 말하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하니
아비가 에서 옷의 향취를 맡고서야 에서가 틀림없다 생각해서
여호와의 복 주신 밭의 향취라며 마음껏 이렇게 축복하니라

14.
여호와 나의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온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또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노라
만민이 앞으로 너를 섬기고 열국이 반드시 네게 굴복하리니
너는 형제들의 주인되고 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여
너를 저주하면 저주를, 축복하면 축복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15.
이삭이 축복하기를 마치매 야곱이 아비 앞에서 물러나자
곧 이어 형 에서가 아버지를 위한 사냥길에서 막 돌아 온지라
그가 별미를 정성껏 만들어 아버지 앞에 가지고 와서 말하되
아버지여 이제 일어나시어 이 아들의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약속대로 내게 마음껏 축복하여 주옵소서 하고 여쭈었더라

16.
그 아비 이삭이 에서에게 이르되 이 말을 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비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네가 정녕 누구냐 다시 묻고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정녕 복을 받을 것이라 또 다시 축복 못함을 밝히니라

17.
에서가 아비의 이 말을 듣고 방성대곡하며 아버지께 여쭈되
아버지여 내게도 지금 축복하소서 떼를 쓰며 심히 간청하나
이삭이 가로되 네 아우가 간교하게도 네 복을 빼앗아 갔도다
에서가 한탄하되 야곱이 나를 속임이 이것이 두 번째니이다
전에는 장자의 명분을 빼았고 이젠 나의 복까지 빼앗았나이다

18.
에서는 분통하며 나를 위해 남긴 복이 없나이까 여쭤보건마는
아비 이삭이 대답해 가로되 내가 이미 그를 너의 주로 세우고
그 모든 형제들을 내가 또한 야곱에게 종으로 이미 주었으며
그리고 많은 곡식과 포도주도 그에게 모두 모두 공급하였으니
내 아들아 내가 이제 네게 무엇을 더 할 수 있으랴 개탄하니라

19.
에서가 다시 울면서 애원하길 아버지의 빌 복이 하나뿐이니이까
내게도 축복하소서 또 다시 매달릴 때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것이며
앞으로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 야곱을 섬기게 될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반드시 떨쳐 버리리라

20.
그 아비가 자기 대신 동생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을 인하여서
그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심히 미워하며 마음속에 결심하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에서의 이 말을 어미 리브가가 듣고 야곱을 불러 조용히 이르기를
형의 한과 노가 풀릴 때까지 하란의 외삼촌 집에 피하라 권하니라

21.
이 일이 있은 뒤에 아내 리브가가 남편 이삭에게 간청하되
내가 헷사람의 딸들을 인하여서 나의 생명을 싫어 하거늘
야곱이 만일 이 땅의 딸들 곧 헷사람의 딸들 가운데에서
아내를 취한다면 나의 생명이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리오
이삭이 아내를 사랑한고로 이 말을 귀담아 듣고 동의하니라

22.
드디어 이삭이 야곱을 불러 크게 축복하고 부탁하여 가로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너의 아내를 취하지 말고
지금 밧단아람으로 가서 너의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너의 외삼촌 라반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여라
전능의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사 큰 민족을 이루리라 하더라

23.
또 이르시되 네 조부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너의 우거하는 땅을 유업으로 받기를 원하노라 간구하매
야곱이 부모의 명을 좇아 밧단아람 라반의 집으로 향하였으니
라반은 아람사람 브드엘의 아들이요 어미 리브가의 오빠더라

24.
야곱이 드디어 브엘세바를 떠나 혼자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를 때에 벌써 해가 서산에 지므로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강가의 돌 하나를 골라 취하여서 머리베개하고 누워 잘 때
꿈에서 본 즉 긴 사닥다리가 있어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살피니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더라

25.
자세히 살핀 즉 여호와께서 그 꼭대기에 우뚝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이니 너희 조부되시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아비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너와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많아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축복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축복을 얻으리라

26.
또 말씀하시되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던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으며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으리라
야곱이 잠이 깨어 말하되 여호와께서 바로 여기 계시거늘
그동안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하고 크게 깨닫게 되니라

27.
이 때에 야곱이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하나님의 문이로다 떨며 말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니
이 벧엘의 문자적인 뜻은 곧 하나님의 집이라고 풀더라

28.
이 때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켜 먹을 양식, 입을 옷을 주시고
뒷날 나를 평안히 아비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만 하시오면
여기 내가 세운 이 돌이 반드시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주신 모든 것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겠다 서약하니라

29.
야곱이 거기서 발행하여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본 즉
들에 큰 우물이 있고 바로 그 곁에 양 세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물을 자기 양떼에게 먹임이라
큰 돌로 아구를 덮었다가 모든 양떼가 모이면 돌을 옮기고
양에게 물을 다 먹인 뒤에는 우물 아구에 돌을 도로 덮더라

30.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형제여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하니
그들 대답하되 하란에서라 하매 너희가 라반을 아느냐 묻되
그들이 가로되 아노라 야곱이 문안하되 그가 평안하냐 하니
평안하며 그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이리로 오고있느니라
여기서 야곱은 훗날 아내가 될 라헬의 이름을 처음 들었더라

    31.
    야곱이 다시 그들에게 친절히 이르되 아직 해가 높은즉
    짐승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뜯기라
    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하며
    양떼가 다 모이고 목자들이 우물 아구에서 돌을 치우고
    우리들이 양떼들에게 이 물을 먹일 수 있느니라 말하더라

    32.
    야곱이 그들과 말하는 중에 그 라헬이 양과 함께 도착하매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첫 대면이 마침내 이루어 지니라
    그는 우물 아구의 돌을 옮겨 라반의 양떼들에게 물을 먹이고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내 울며 리브가의 아들됨을 고하니
    외사촌 누이 라헬이 아비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전했더라

    33.
    라반이 생질 야곱의 소식듣고 달려나와 영접하고 입 맞추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일 때에 야곱이 자기 일을 모두 말하니
    듣고 라반이 가로되 너는 참으로 나의 골육이라 말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 가량 그와 거할 때에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어찌 공으로 일만하랴 무엇으로 네 보수를 대신하랴 물더라

    34.
    야곱이 그 새 둘째 라헬을 연애하므로 라반에게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나의 아내로 얻기 위하여서
    외삼촌에게 앞으로 칠년동안 무보수로 봉사하겠다 말하니
    라헬을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
    나와 함께 그냥 있으라 외삼촌 라반이 흔쾌히 허락하니라

    35.
    야곱이 라헬을 위해 칠년간 라반에게 묵묵히 봉사하였으나
    그녀를 연애하는 까닭으로 칠년을 마치 수일처럼 여겼더라
    기한이 차매 야곱이 외삼촌에게 이제 라헬을 나에게 주소서
    내가 그녀 라헬에게 들어가 평생 아내로 삼겠나이다 하니
    라반이 이 일로 그곳 사람들을 다 모아 큰 잔치를 벌였더라

    36.
    야곱은 설레는 마음으로 칠년을 기다려 초야를 치뤘는데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니 신부는 라헬의 언니 레아가 아닌가
    야곱이 외삼촌께 따져 나를 속임이 어찜이니이까 항의하자
    그 외삼촌 라반이 대답하되 형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이 지방의 풍습이 아니라며 사위가 된 조카 야곱을 달랬더라

    37.
    라반이 야곱에게 또 이르되 레아를 위하여 칠일을 채우라
    그러면 라헬도 네게 주리니 그를 위하여 또 칠년을 봉사하라
    야곱이 그대로 하겠다하여 잔치기간 칠일을 참고 채웠더니
    라반이 둘째 딸 라헬도 조카 야곱에게 주어 아내로 삼았고
    칠년을 더 봉사할 때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더라

    38.
    여호와께서 야곱의 첫 아내인 레아의 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녀의 태는 바로 열어주셨으나 정작 라헬은 무자 하였더라
    레아가 잉태, 사형제를 낳으니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요
    라헬은 자기가 생산치 못하므로 형 레아를 투기해 남편에게
    나로 자식을 낳게하라 그렇지 않은면 죽어버린다 떼썼더라

    39.
    야곱이 참다 못하여 아내 라헬에게 진노를 발하여 가로되
    그대가 성태치 못하게 하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니
    내가 어찌 전능하신 나의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질책하니
    라헬이 말하되 그러면 지금 나의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아들을 낳으면 그를 인해 자식을 얻겠노라 간청하니라

    40.
    여종 빌하를 남편에게 첩으로 주매 야곱이 그에게 들어갔고
    마침내 빌하가 야곱에게 아들 단과 납달리를 낳게 되었는데
    첫 아내 레아는 이제 자신의 몸에서 생산이 멈춤을 보고는
    자기의 시녀 실바를 또한 야곱에게 주어 첩을 삼게하였더니
    실바가 야곱과 동침하여 아들 갓과 아셀을 더 낳게 되었더라

41.
레아가 맏아들 르우벤의 합환채로 그 밤에 야곱과 동침하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태를 열어 잇사갈과 스불론을 낳았으며
그 뒤 레아가 막내로 딸 하나를 낳으니 그 이름은 디나더라
그 후에 하나님이 무심치 않고 라헬을 불쌍히 생각하신 고로
하나님이 그의 고통을 들으시고  라헬에게도 태를 여셨더라

42.
라헬의 첫 아들은 요셉이니 훗날 애굽나라의 총리가 된자요
둘째는 베냐민이니 야곱으로는 열두 번째로 막내아들이라
라헬이 요셉을 낳을 때에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게 여쭈되
이제는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내 본토로 돌아 가도록 해주시고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들도 데려가도록 허락하소서

43.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너로 인해 여호와의 복을 받았으니
나를 떠나지 말고 더 유하면서 네 품삯을 정하면 내가 주리라
그가 라반에게 이르되 내가 그 동안 외삼촌을 어떻게 섬겼는지
어떻게 외삼촌의 모든 짐승을 쳤는지 외삼촌이 다 아시나이다
내가 오기 전에는 소유가 적더니 지금은 크게 번성하였나이다

44.
야곱이 또 외삼촌에게 여쭈되 여호와께서 나의 공력을 따라서
외삼촌에게 큰 복을 주셨으나 나는 언제 내 집을 세우리이까
라반이 일러 가로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말하라 할 적에
야곱이 분명히 대답하되 아무 것도 내게 주실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한가지만 약조하시면 다시 외삼촌의 양을 치리이다

45.
야곱이 그 약조를 말하여 가로되 외삼촌의 양떼들 중에서
아롱진 것들과 점있는 것들과 검은 것들을 모두 가려 내어
그 것에서 아롱지거나 점이 있거나 검은 것이 태어나면
이 것으로 내 품삯을 대신하리이다 오직 그렇게만 해주소서
라반이 다 듣고 가로되 모두 네 말대로 하리라 약조하더라

46.
라반이 숫염소들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중 흰바탕에 아롱진 것들과 점 있는 것들을 가려낸 뒤
양떼들 중에서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붙이고
자기와 야곱의 사이를 한 사흘길 쯤으로 거리를 뜨게 하고는
야곱으로 하여금 약조대로 자기의 남은 양들을 치게 하였더라
  
47.
야곱이 거기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가지로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들을 가지고
양떼들이 와서 먹는 개천의 물구유에 세워 양떼에 향하게 하매
그 양떼들이 마침 물을 마시러 올 적에 새끼를 배게 하였더니
가지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 점, 아롱진것이 생산되더라

48.
야곱이 이 때에 새끼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의 새끼들과
검은빛 있는 것으로 외삼촌 라반의 양과 서로 대하게 하면서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들과 섞이지 않도록 할 때에
실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개천에다가 양떼들의 눈 앞에다
그 가지를 두어 양으로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하였더라

49.
청년 야곱이 칠년을 두 번씩 라반에게 십 사년을 봉사하고
이제 약조된 품삯을 담보로 다시 육년 세월을 마저 채우니
길고도 길도다 도합 이십년을 라반 외삼촌에게 봉사할 때
믿음으로 충성하며 하나님의 큰 복주심을 간절히 기다리니
결국 그가 부유하게 되고 하나님의 동행함을 증거케 되더라

50.
이 때에 야곱이 들은 즉 라반의 아들들 곧 외사촌들의 말이
자기 아버지 라반의 소유를 야곱 자기 자신이 다 빼앗아
지금같이 놀랍게 부유하게 되었다고 잘못 오해하는 가운데
자세히 살펴보니 외삼촌 라반의 안색이 자신에 대하여서
전과 같지 아니함을 보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라
    
51.
때마침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조용히 일러 말씀하시되
네 조상의 땅 곧 네 족속에게로 이제 돌아가라 명하시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있으리라 이 말씀을 분명히 하시기로
야곱이 레아와 라헬 두 아내를 자기 양떼 있는 들로 불러내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장인의 안색이 심상챦다 말하니라

52.
또한 두 아내에게 계속 설명하되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온갖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장인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금하사 나를 해치 못한다 하시고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도다 하니라

53.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들의 생각과는 아주아주 달라서
외삼촌이 일렀으되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신기하게도 온 양떼의 낳는 것이 점 있는 것이 태어났고
또 이 번에는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말하면
또한 온 양떼들의 낳는 것이 모두 얼룩무늬가 되었더라

54.
양떼들이 새끼 밸 때쯤에 야곱이 잠을 자다 꿈을 꾼즉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지고 점있고 아롱진 것이더라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되 야곱아 부르시기로
내가 곧 바로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응답하였더니
라반이 행한 것을 내가 모두 다 보았다 하시더라 하니라

55.
이어서 설명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아내 라헬과 레아가 남편 야곱 얘기를 모두 듣고는 대답하되
우리가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업이 있으리요 하더라

56.
두 딸들이 맘을 모아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몫을 다 챙겼으니
아버지가 우리들을 출가외인으로 여김이 분명하도다 말하고
하나님이 아버지에게서 취한 재물은 바로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이르신 일들을 다 준행하라 말하고
이같이 결심하며 아버지 라반보다 남편 야곱을 따르게 되니라

57.
야곱이 이 말에 힘입어 자식들과 아내들을 약대에 태우고는
밧단아람에서 얻은 모든 소유물과 또 짐승들을 다 이끌고
드디어 가나안 땅에 있는 아비 이삭에게로 가려 할 즈음에
외삼촌 라반이 양털을 깍이우러 들로 나가 집을 비운지라
라헬이 그 아비의 드라빔을 몰래 훔쳐 짐속에 감추었더라

58.
야곱이 이제 하란에서 이십년 세월을 미련없이 청산하고
자기 거처를 외삼촌 라반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길을 떠나
강을 건너 길르앗산을 곧바로 향하여 도망한지 삼일만에
야곱이 두 딸과 소유물을 갖고 도주함을 라반이 듣고는
분내며 그 자식들과 칠일 길을 쫓아 길르앗산에 이르니라

59.
한밤중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라반에게 현몽하여 가라사대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 하셨으나
라반은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 나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가만히 내 딸들을 마치 칼로 잡은자 같이 끌고 도망했느냐
이같이 한 연유가 어디있느냐며 길르앗산 장막에서 따지니라

60.
라반이 야곱에게 말을 계속하되 너희가 실은 여차 여차해서
나를 떠난다고 미리 말하였더면 내가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희들을 즐거움으로 보냈겠거늘 나를 속여 몰래 도망하여
어찌 나를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느냐
네 소행이 실로 어리석고 괘씸하다 크게 노하며 나무랐더라

61.
다시 라반이 말하되 너를 해 할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 꿈에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기로
이제 고히 보내겠지만 어찌하여 드라빔을 도적질 하였느냐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훔쳐 숨긴줄을 미쳐 알지 못하였더라

62.
야곱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아비집을 사모하여 떠난다 하면
외삼촌께서 순순히 허락하지 아니할것으로 생각하였다 하고
외삼촌의 드라빔이 뉘게서나 발견되면 그는 살지 못할것이요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께서 취하소서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서 찾아봤으나 발견치 못하니라

63.
라반이 더욱 열심히 레아의 장막과 두 여종의 장막을 거쳐서
라헬의 장막에도 들어가 찾았으나 이미 라헬은 그 드라빔을
약대안장 아래 몰래 감추고 그 위에 앉아 아버지께 이르기를
마침 경수가 나므로 일어나서 예를 갖춰 영접할 수 없아오니
아버지 노하지 마옵시고 용서하옵소서 하고 둘러 대었더라

64.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결국 발견치 못함을 보고
야곱이 라반에게 대척하여 가로되 나의 허물이 무엇입니까
내가 무슨 죄가 있어 외삼촌이 나를 불같이 급히 쫓나이까
외삼촌이 내 물건을 샅샅이 뒤졌으되 무엇을 찾았나이까
이를 두고 우리 양측 사이에서 판단하게 하소서 제안하니라

65.
내가 하란에서 외삼촌과 더불어 이십년을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또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들의 숫양을 한 번도 취하지 아니하였으며
짐승에 물려 찟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 가져가지 아니하고
혼자 그것을 다 보충하였다고 지난 날을 야곱이 회고하니라

66.
야곱이 다시 말을 잇되 외삼촌의 양떼와 염소들을 치면서
낮에 도적을 맞았던지 아니면 밤에 도적을 맞았을 경우에는
솔직하게 스스로 외삼촌에게 어김없이 다 물어 내었으며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또 밤에는 그 추위를 당하면서도
눈 붙일 겨를도 없이 나의 젊은 날을 보냈나이다 말하니라

67.
내가 실로 외삼촌의 집에 거한 하란에서의 이 이십년에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년, 양떼를 위하여 육년을
오직 외삼촌을 위해 성심으로 헌신하고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은 나의 품삯을 무려 열 번이나 변역하였나이다
마음에 묻어 둔 얘기들을 아낌없이 라반에게 다 토하니라

68.
우리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아니하셨더라면 분명 나를 공수로 보냈으리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함을 감찰하시고
어제 외삼촌의 꿈에 나타나셔서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야곱은 거침없이 두려움없이 조목조목 외삼촌께 따지니라

69.
드디어 듣고 있던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그리고 양떼들은 다 나의 양떼들이요
네가 눈으로 보는 것은 다 내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 낳은 자식들에게 어찌 할 수 있으랴 이제 다시 돌아오라
우리 새언약을 세워 둘 사이에 증거를 삼자고 회유해 보니라

70.
이에 야곱이 돌로 기둥을 세우고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로 무더기를 이루며 무리가 그 무더기 곁에서 먹고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라 칭하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칭하니
오늘날 이 무더기가 두 사이에 증거이므로 갈르엣이라 정하고  
또 미스바라고도하니 이는 주께서 두 사이를 감찰하소서 함이라

71.
라반이 또 사위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앞으로 내 딸들 외에 행여나 다른 여자들로 아내를 취하면
사람은 우리와 함께 할자가 없어도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반드시 증거하시느니라 하면서 야곱으로 하여금 다짐케하고
야곱은 이를 지켜 고향에 돌아가 딴 여자를 취하지 않았더라

72.
라반이 계속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너와 나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이것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너도 이 무더기와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 해하지 않을 것이라
하나님은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여호와로 맹세하니라

73.
야곱이 산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나서 형제들을 다 불러
떡을 먹이니 그들이 떡을 먹고 그 산에서 하룻밤을 경야하고
라반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춘 뒤에
그들에게 마음껏 축복하고 길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하나님과 저들 사이에 굳게 맺은 언약을 모두 이행하였더라

74.
라반이 고향으로 떠난 뒤에 야곱이 그 길을 안심하고 진행해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들이 그 옛처럼 다시금 야곱과 만난지라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으니 바로 이 지역의 위치는
얍복강에서 북쪽으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였더라

75.
이 때 야곱의 관심은 형 에서에게 있는지라 자기의 사자들을
세일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 자기 앞서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렇게 고하라 야곱은 라반에게 붙여서
지금까지 있었고 소와 나귀와 양떼와 노비가 많이 있사오므로
형께 은혜 받기를 진심으로 원하나이다 하더라 하라 일렀더라

76.
사자들이 돌아와 보고하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러 이 쪽으로 오더이다 하니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해 거기서 모든 소유를 두 떼로 나누고
말하여 가로되 형 에서가 와서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전에 하나님이 이르신바대로 은혜 베풀리라 한 말을 상기하니라

77.
야곱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능히 감당할 수 없으나
내가 아무것도 없이 이 지팡이만 갖고 이 요단을 홀로 건넜더니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하고 감사하며
형 에서의 손에서 나와 처자들을 건져주소서 하며 간구하니라

78.
야곱이 거기서 두려움 속에 경야하고 그 모든 소유 중에서 택하여
형 에서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암염소와 암양 각각 이백마리와
숫염소와 숫양 각 이십마리와 젖나는 약대 삼십과 그 새끼와
암양 사십에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 이십에 그 새끼나귀 열마리를
형 에서와의 화해를 위해 이 많은 예물을 종들의 손에 맡기니라

79.
야곱이 종들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이 예물들을 가지고 가서
각 떼로 상거가 뜨게하고 내 형 에서가 너희들을 만나 묻기를
네가 뉘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뒤엣것은 또 뉘것이냐 하거든
대답하되 주의 종 야곱의 것으로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며
주인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하고 에서를 살피게 하니라

80.
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종들에게도 부탁하여 이르되
너희들도 나의 형 에서를 만나거든 반드시 이와 같이 고하거라
또 너희는 분명히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의 생각에 내가 내 앞서 보내는 이처럼 많은 예물로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자기를 받으리라 함이었더라

81.
이 예물들이 야곱의 앞서 행하고 그는 무리 가운데서 경야하다가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그리고 열 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그들과 그 소유도 모두 시내를 무사히 건네고
야곱은 홀로 남았다가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그 사람이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인해 야곱의 환도뼈를 내리치니라

82.
야곱이 그 사람과 씨름 할 때에 그의 환도뼈가 마침내 위골되었고
그 사람이 말하여 가로되 날이 새니 나로 하여금 가게하라 이르니
야곱이 그를 붙잡고 떼를 쓰며 가로되 내게 복내리지 아니하시면
내가 결코 가게하지 아니하겠다 하고 더욱 힘주어 매어 달리니
그 사람이 묻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묻기로 야곱이니이다 하니라

83.
그 사람이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앞으론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하시므로 야곱이 청하여 가로되
당신의 이름을 고하소서 그 사람은 어찌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이스라엘 야곱에게 강복하니 그 사람은 곧 하나님이시라

84.
그러므로 그 이후 야곱은 그곳의 이름을 브니엘이라 칭하였으니
그가 조용히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며 그가 브니엘을 지나갈 즈음에
마침 해가 돋아 올랐으며 그 환도뼈로 인하여 다리를 절었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껏 환도뼈 큰 힘줄을 안먹는 연유더라

85.
그 때 야곱이 눈을 들어보니 에서가 사백인을 거느리고 오기에
그 자식들을 모두 나누어서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두 여종과 자식들을 앞에두고 레아와 자식들은 그 다음에 두고
라헬과 아끼는 요셉은 뒤에 두고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이나 땅에 굽히며 그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라

86.
에서가 달려와서 동생 야곱을 맞아 목을 어긋 맞겨 피차 울면서
형 에서가 궁금하여 묻기를 너와 함께한 이들은 다 누구냐 하니
야곱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이니이다
그 때 여종들이 그 자식으로 더불어 나아와 정중히 절하고 나서
레아도 그 자식과 더불어 라헬도 요셉과 더불어 크게 절하니라

87.
이 일로 에서가 호의적인 태도로 가로되 이 모든 떼는 무슨연유냐
야곱이 기다린듯 말하여 가로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라
에서가 말하기를 내 동생 야곱아 내가 갖고 있는 것도 풍족하니
네 소유눈 네게 두라 사양하니까 야곱은 그렇지 아니하다 하고
형님께 은혜를 얻었사오니 내 손에서 이 예물 받기를 간청하니라

88.
야곱이 가로되 형님을 뵈온즉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뵌 것 같사오며
형님 또한 나와의 만남을 진정으로 기뻐하심이니이다고 말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또한 나의 소유도 풍족하오니
청컨대 내가 형님께 정성으로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소서 강권하매
에서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동생의 예물을 모두 받게 되니라

89.
형 에서가 가로되 우리가 같이 가자 내가 너의 길잡이가 되리라
야곱이 형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지만 자식들은 아직 유약하고
내게 있는 많은 양떼들과 또 소떼들이 지금은 새끼를 데렸은 즉
하루만 과히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청컨대 내 주는 먼저 가소서
나는 짐승과 자식의 행보대로 천천히 세일로 가 형을 뵈리라 하니라

90.
에서가 가로되 그러면 내가 내 종자 수인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하니
야곱이 그 형에게 또 일러 가라사대 어찌하여 그리하니이까 말하고
나로 형께 은혜를 얻게하소서 하며 형의 본심을 조금은 의심하더라
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살집을 짓고
짐승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은고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불렀더라


91.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땅 세겜성에 이르러
성앞에다 큰 장막을 치고 그 장막친 밭을 세겜의 아비 곧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은 일백개로 사고 거기서 단을 쌓고
그곳의 이름을 지어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명명하게되었으니
이 말은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강하시다 라는 뜻이더라

92.
야곱의 첫 아내 레아의 몸에서 낳은 홍일점인 고명딸 디나가
하루는 그 땅의 여자들을 만나보러 혼자 마실을 나갔더니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녀를 끌어들여 강간하고
마음 깊이 디나를 연련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한 뒤에
아비 하몰에게 이 여자를 아내로 얻게해 주소서 간청하니라

93.
야곱이 하나뿐인 딸 디나가 세겜으로 더럽혔다함을 들었으나
목축하는 아들들이 아직 들에서 돌아오기까지 잠잠 하였고
세겜의 아비 하몰은 아들의 간청대로 친히 야곱을 방문할 때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이 소식을 듣고 근심하고 분개하니
이는 세겜이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94.
하몰이 그들에게 간곡히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속 깊이
네 딸을 심히 사랑하니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하라
너희가 지금부터는 우리와 통혼하여 서로 딸들을 주고 받으며
또 우리와 함께 이 땅에 머물러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세겜도 디나의 아비와 오라비들에게 은혜 입기를 소원하니라

95.
세겜이 이어서 말하되 너희들이 내게 청구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다 수응하리니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하라
아무리 큰 빙물과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내게 말하면 다 주리라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할례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다 이는 우리의 수욕이 됨이라 하였더라

96.
또 말하되 만일 너희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아 우리같이 되면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들을 우리가 아내로 취하며
너희와 함께 이곳에 거하여 우리가 한 민족이 될법하거니와
우리 말을 안듣고 할례를 받지 않으면 우리 딸을 데려가리라
저들이 세겜과 그 아비 하몰에게 일단 속여서 대답하였더라

97.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그들의 말을 진실로 믿고 좋게여긴지라
돌아가 그 고을 성문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이 사람들은 우리들과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용납할만 하니
그들도 여기서 우리와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그들의 딸들을
우리의 아내로 취하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설득하니라

98.
그러나 우리들 중에 모든 남자가 그네들이 할례를 받음같이
우리도 할례를 받아야 우리들과 한 민족이 되기를 허락하리니
그리하면 그들의 모든 생축과 그 재산과 그 모든 짐승들이
바로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그들의 말대로 하자 하니
이들의 말대로 성문을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99.
할례후 제 삼일에 아직도 그네들이 심히 고통할 때에 이르러
야곱의 아들 디나의 오빠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부지 중에 성을 몰래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들을 다 쳐죽이고
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도 죽이고 누이 디나를 데려 오며
야곱의 아들들이 성으로 가서 노략함은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100.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그 모든 재물을 빼았으며 그 자녀들과 아내들을 사로잡는 외에
집 속의 물건까지 챙길 때에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를 질책하되
너희가 아비에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풍겼도다 하고 보복을 두려워 하니라

101.
이즈음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나셨던 여호와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시는지라
야곱이 이에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자들에게
이방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하더라

102.
야곱은 다시 말하기를 우리가 모두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함께하신
좋으신 하나님께 거기서 기쁜 마음으로 단을 쌓으리라 하매
그들이 손에 있는 이방신상과 자기 위에 있는 고리를 주니
야곱이 그것들을 모두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더라

103.
그 일행들이 발행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셔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한자가 없었고
야곱의 모든 일행들이 저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러
거기서 정성껏 단을 쌓고 그곳을 이름하여 벧엘이라 칭하니
이는 에서를 피할 때에 하나님이 처음 나타나신 곳이더라

104.
야곱이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 약속한 것들을 다 이행하니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 그에게 복을 주시고 이르시되
너를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라 부를지라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생육하여 크게 크게 번성하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리라 하시더라

105.
나 여호와가 이전에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내가 너의 후손들에게도 그 땅을 모두 주리라 말씀하신 뒤에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야곱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지라
야곱이 그곳에 돌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제물과 기름을 붓고
벧엘이라 재확인하니 야곱은 이제 철저한 하나님의 사람이더라

106.
그들이 그 후에 벧엘에서 길을 떠나서 에브랏에 이르기까지
얼마쯤 길을 격한 곳에서 라헬이 임신하여 심히 고통하더니
그가 난산할쯤 산파가 말하되 지금 또 득남하느니라 할 때에
라헬이 산고로 죽기에 임하여 아들을 낳고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 아비 야곱은 그를 베냐민이라 고쳐 불렀으니 그는 막내더라

107.
그토록 야곱이 사랑하던 아내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죽으므로
그를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고히 장사하여 울면서 보내고
그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
이스라엘이 다시 발행하여 에델 망대를 지나 장막을 치고
그 땅에 유할 때에 맞아들 르우벤이 서모 빌하와 통간하니라

108.
야곱의 아들들은 열 둘이요 딸은 오직 하나 디나 뿐이더라
레아의 소생은 르우벤과 다음으로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블론 등 여섯에다 딸 디나까지 모두 일곱이었고
라헬의 소생은 오직 요셉과 베냐민으로 단 두 형제 뿐이며
여종 빌하는 단과 납달리를, 시녀 실바는 갓과 아셀을 두니라

109.
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로 가 아비 이삭에게 이르렀으니
기럇아르바는 아브라함과 아비 이삭이 우거하던 헤브론이더라
아버지 이삭이 그 때에 일백 팔십세라 나이가 심히 많았고
나이 차 기운이 다하매 숨을 거두고 그의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형 에서와 동생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을 눈물로 장사하였더라

110.
그 후에 야곱은 가나안 땅 곧 그 아비 이삭이 우거하던 땅에서
자식들을 바라보며 남은 생애를 평안히 보내고 있을 때에
총애하던 아들 요셉이 그 형들의 손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가나
아들들이 아비를 속인고로 짐승에 찢겨 죽은 줄로만 여기고서
슬픈 나날을 보내니 첫사랑 라헬의 소생인데 죽은 연고더라

111.
세월이 흘러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이 애굽총리가 된 뒤에도
야곱은 이를 전혀 알지 못한터에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고
애굽에 곡식이 풍족하다는 소문은 야곱의 귀에도 들린지라
열 아들들에 말하되 애굽으로 가서 우리의 양식을 사오라하고
베냐민만 남겼으니 그에게 재난이 있을까 두려워함이었더라

112.
얼마후 곡식을 사러 애굽으로 갔던 열 아들들이 돌아와서
자루를 쏟고 본즉 곡식값 돈뭉치가 자루속에서 나오는지라
아들들은 물론이요 야곱도 돈뭉치를 보고 다 두려워하더니
야곱이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의 자식들을 잃게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인질인데 막내까지 데려가려느냐

113.
맏아들 르우벤이 대표하여 아버지 야곱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베냐민을 만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나의 두 아들을 죽이소서 하고 결연히 의지를 밝히면서
그리고 내 손에 베냐민을 맡기소서 내가 그를 어버지께로
반드시 데리고 오겠다며 베냐민 데려가기를 애원하였더라

114.
이 때 야곱이 가로되 베냐민을 너희와 함께 보낼 수 없노라
그의 형 요셉은 이미 죽었고 동복 형제중 그가 남았음이라
만일 너희 행하는 길에 재난을 우연히 만나 그 몸에 미치면
너희가 나의 흰머리로 슬피 음부로 내려가게 함이 되리라
이는 요셉이 제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라 했기 때문이더라

115.
기근이 더욱 심하고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도 다 먹었으매
야곱이 아들들에게 다시 가서 양식을 조금 더 사오라 하므로
유다가 아비에게 여쭈되 애굽총리가 엄히 경계해 이르기를
아우 베냐민이 오지 않으면 자기를 보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베냐민을 함께 가도록 하셔야 양식을 사올 수 있겠다 하더라

116.
아버지가 다시 물어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왜 그 사람에게
아우가 있노라고 고하여 나를 해롭게 하였느냐 크게 꾸짖으니
그들이 가로되 애굽총리가 우리와 우리의 친족들에 대하여서
자세히 힐문하는 중에 너희 아버지가 그저 살았느냐 물은 뒤에
너희에게 아우가 있느냐 물어 있는 그대로 대답하였다 하더라

117.
넷째 유다가 아비에게 또 여쭈되 베냐민을 나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어린 것들이 살고 다 죽지 아니하리이다
내가 그의 몸을 담보하리니 아버지께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만일 그를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다시금 두지 않는다면
영원히 아버지께 그로하여 죄를 지리이다 하고 애소하였더라

118.
다시 그들이 재촉하여 말하되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면
벌써 두 번쯤은 애굽에 갔다오고도 남았으리이다 말하므로
아비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많이 가지고 어서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을 삼아 그의 마음을 다 살지니라 하시더라

119.
아비가 다시 말하되 너희 손에 돈을 배나 더 가지고 가고
너희 자루에 도로 넣어둔 그 돈도 모두 다시 가지고 가거라
그들이 너희가 모르는 무슨 착각이 있었을지 두렵도다 하고
네 아우 베냐민도 데리고 떠나 총리 그 사람에게로 가거라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베푸사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리라

120.
열 아들과 막내 베냐민을 애굽에 보내고서 노심초사 하던 중
애굽에서 되돌아온 그들이 급하게 아버지에게 고하여 가로되
동생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있어 애굽땅 총리가 되었더이다
야곱은 그 말이 믿기지 않아 심한 정신적 충격에 쓰러졌다가
요셉이 자기를 위해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기운을 차렸더라

121.
아비 이스라엘 곧 야곱이 말하여 가로되 족하도다 족하도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았다니 내가 죽기 전에 아들을 만나보리라
드디어 모든 소유를 다 이끌고 길을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조부 아브라함,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를 드릴 때에
하나님이 이상중에 나타나서 애굽행을 두려워 말라 하시니라

12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며
나도 너와 함께 내려가겠고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 오리라
그가 브엘세바에서 떠날 때 애굽의 바로왕이 보낸 수레를 타고
드디어 가나안 땅에서 얻은 그 생축과 재물을 모두 이끌고서
그 자손들이 다 함께 애굽땅으로 보고 싶은 요셉을 찾아갔더라

123.
이로써 야곱과 함께 이방 애굽에 이른자는 모두 육십 육명이요
애굽에서 요셉에게 낳은 두 아들과 그 어미까지 전부 합하면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자의 그 도합이 칠십명이더라
야곱이 유다를 요셉에게 미리 보내고 자기는 고센 땅에 이르니
요셉이 곧 수레를 타고 고센으로 올라와 아버지 야곱을 맞더라

124.
요셉을 다시 본 아비 야곱이 목을 어긋맞겨 안고 얼마동안 울 때
그가 아들 요셉에게 다정히 부르되 네가 지금까지 살아있었고
내가 네 얼굴을 다시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회한이 없다 하더라
요셉이 그 열 형들과 아버지의 모든 권속에게 안심시켜 이르되
아버지와 권속들이 도착한 소식을 바로왕께 전하겠다 말하더라

125.
요셉이 바로왕께 아비와 형들이 고센 땅에 도착했다 이른 뒤에
형들 중 다섯을 택해 바로앞에 세우고 야곱도 그 앞에 인도하니
야곱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바로왕께 크게 축복하기에 이르니라
바로왕이 총리에게 명하여 라암세스 땅을 주어 기업을 삼게하여
거기서 야곱이 백사십칠세로 죽기까지 십칠년을 편히 보내니라

126.
이스라엘이 죽을 기한이 가까우매 그가 아들 요셉을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환도뼈 속에 넣고
인애와 성심으로 봉양하여 애굽땅에 장사하지 않기를 맹세하고
내가 조상들과 같이 눕거든 나를 매어다가 꼭 선영에 장사하라며
그는 가나안 땅에 대한 하나님의 귀한 약속을 철저하게 믿었더라

127.
이 일 후에 아버지 야곱의 병환이 중하므로 임종이 가까운지라
요셉이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과 함께 아비 앞에 이를 때에
아버지 이스라엘이 힘을 내어 침상에 앉아 아들 요셉에게 이르되
이전에 가나안 땅 루스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셔서
이 땅을 내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하리라 하셨느니라

128.
내가 이곳 애굽에 와서 네게 이르기 전에 애굽 땅에서 네게 낳은
너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정녕 내것이라 힘주어 말하고
이어서 말하여 가로되 이들 후의 네 소생이 정녕 네것이 될것이며
그 모든 산업은 그 형의 명의 하에서 반드시 함께하리라 이르면서
너의 생모는 노중에서 죽어 에브랏에 장사하였다고 말하니라

129.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을 이끌어 내 앞으로 나아오라 이른 뒤에
그들에게 마지막 축볼할 때 나이로 인하여 눈이 몹시 어두운지라
더듬어 그들에게 입 맞추고 사랑하는 요셉에게 조용히 이르되
내가 죽기까지 네 얼굴을 보리라고는 꿈에도 뜻하지 못하였더니
여호와 하나님이 네 소생까지 보이셨도다 하고 깊이 감사하니라

130.
요셉이 아비 무릎사이에서 두 아들을 물리고 업드려 절할 때에
우수로는 둘째 에브라임을 아버지 이스라엘의 좌수를 향하게 하고
좌수로는 첫째 아들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우수를 향하게 하였으나
이스라엘이 우수를 펴서 둘째 아들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좌수를 장자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므로 차자를 더욱 축복하니라

131.
이 때 요셉이 아버지가 우수를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그 손을 뽑아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하여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소서 장자의 머리에 우수를 얹어소서 하니
야곱이 이를 허락지 아니하여 가로되 나도 잘안다 내 아들 요셉아
그도 크게 되나 아우가 더 큰자가 되고 큰 민족을 이룬다 하시니라

132.
야곱이 마침내 요셉의 아들들을 위하여 간절히 축복하여 가로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그리고 아버지 이삭의 섬기시던 좋으신 하나님
나의 태어남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잘 기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사자께서 이 아이에게 큰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세상에서 크게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간구하니라

133.
아비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또 이르되 나는 늙어 이제 곧 죽게되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감찰하고 보호하고 인도하셔서
너희 조상의 땅으로 틀림없이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하시려니와
내가 네게 네 형제들보다 일부분을 더 주었나니 그리 알고 받으라
이는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뺏은 것이니라 하더라

134.
아비 야곱이 드디어 그 아들들을 모두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의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르리라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나의 능력이요 나의 기력의 시작이니라
위광이 초등하고 권력이 탁월하도다마는 물의 끓음 같았은 즉
탁월치 못하리니 네가 아비의 침상을 더럽혔음이도다 하니라

13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휘두르는 칼은 잔해하는 기계야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치 말고 그들의 집회에 참여지 말라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음이며
노염이 참으로 혹독하고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그들을 야곱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중에서 흩으리로다 하더라

136.
그리고 넷째 아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진정한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고 네 형제들이 네 앞에서 절하리라
유다 너는 사자새끼로다 너는 움킨 것을 다 찢고 올라 갔도다  
엎드리고 웅크림이 숫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너를 범하랴
그러므로 넷째 유다는 전 가문에 대한 지도권을 부여 받을지로다

137.
홀이 결코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권위되는 지팡이가
네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모든 백성들이 마땅히 너를 따르겠고 너의 명령에 복종할 것이며
네 나귀와 새끼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네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네 이는 우유로 인하여 희리로다

138.
또한 스불론은 배 매는 해변에 거하리니 그 지경이 시돈까지로다
그리고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 앉은 건장한 나귀로다
그는 쉴곳을 보고 좋게 여기며 또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
마침내는 어깨를 내려 짐을 메고 또 압제 아래에서 섬기리로다
잇사갈의 후손들은 건장한 나귀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

139.
그리고 단은 말하자면 길가의 뱀이요 또한 첩경의 독사 같아서
말굽을 입으로 물어서 그 위에 탄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
갓은 군대의 반격을 받으나 도리어 그 뒤를 추격하리라 하면서
아셀에게서 나는 식물은 기름져서 왕의 진수를 공궤하리로다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한다 하더라

140.
가장 총애하는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로다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그를 쏘며 그를 심히 군박하였으나
요셉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의 팔이 튼튼하고 힘이 있으니
이것은 모두 아비 곧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 입음이라 하면서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이신 목자가 난다고 분명히 말하니라

141.
네 아비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반드시 너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원천의 복 젖먹는 복 태의 복이요
네 아비의 축복이 부여조의 축복보다 더 나아 산이 한없음같이
이 복이 네 머리로, 형제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라

142.
막내 아들인 베냐민은 마치 물어 뜯는 사나운 이리와 같아서
아침은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그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뒷날에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되나니
아비 야곱이 임종 전에 그들에게 이같이 하나 하나 축복하였으되
곧 열 두 아들 각인의 분량대로 숨김없이 거침없이 축복하였더라

14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내가 내 열조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그 굴의 부여조 곁에 장사하라
이 굴은 바로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것으로
조부 아브라함이 헷사람 에브론에게서 전에 밭과 함께 구입하여
모든 가족 소유의 매장지로 사용하고 있는 바로 그 선영이었더라

144.
야곱이 이르되 나의 조부 아브라함과 조모 사라가 거기 장사됐고
내 아버지 이삭과 더불어 내 어머니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아내 레아를 거기 장사하였노라 하고 말을 다 마친 뒤에
기운이 진하여 열조에게로 돌아가 파란 많던 한평생을 마감하니
향년은 백사십칠세, 그의 죽음으로 족장시대는 그 막을 내리니라

145.
인간 야곱의 장례도 마치 국상에 버금가니 영혼이 떠난 그의 시신에
애굽나라의 의사들이 향재료를 넣는데만 꼬박 사십일이 소요되었고
애굽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곡하는 기간만도 무려 칠십일간이었더라
곡하는 정한 기간이 다 끝난 뒤에 애굽나라 바로왕의 큰 은혜를 입어
야곱이 전에 요셉으로 맹세시킨 그대로 장사토록 바로가 명하였더라

146.
야곱은 백 삼십세에 자기의 온 식솔을 데리고 애굽으로 이민가서
총리아들 요셉의 극진하고 큰 효도속에 꿈같은 십 칠년을 보내었고
요셉을 비롯한 모든 아들의 형제들의 임종속에 한 생애를 청산하니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라 그 영혼은 분명히 하늘나라에 임하였겠고
육신은 유언대로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안장되었더라

147.
할렐루야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먼저 존귀와 영광을 받으소서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어 가실 때에 흠많던 야곱을 선택하여
늘 자비와 긍휼로 인도하사 순간순간 그 앞길을 형통케 하시므로
넷째 아들 유다의 혈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게 하시고
마침내 그리스도를 인하여 우리가 구원받았으니 감사합니다. 아멘


끝                                    <창세기 25:19 - 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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