秀峯 明心寶鑑/수정 증보판/수봉 鄭用眞

2010.07.02 23:22

수봉 정용진 조회 수:895 추천:112

秀峯 明心寶鑑

나는 成均館大學에서 선인들의 주옥같이 많은 말씀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을 인생의 기쁨이요 보람으로 생각한다.
동양의 고전인 명심보감은  그 연원이 중국 명나라의 학자 범입본(范立本) 이 저술한 것인데 우리나라에는 초략본의 편저자로 고려 충렬왕 때의 학자 추적(秋適) 선생으로 고려시대 직사간 좌사간 민부상서 예문관제학을 지냈고 양지추씨(陽智) 추씨의 시조로 호는 로당(露堂)이다. 그간 세월이 많이 지나 내가 인생 70을 지내면서 배우고 느낀 귀한 금과옥조의 가르침들 다시 추려 모은 것이다. 이는 부처님의 귀한 말씀을 담은 법구경(法句經)과 유대교에 근거한 서양의 탈무드와 파스칼의 명상록 팡세와 함께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앞길을 밝혀주는 가장 귀한 등불이요, 지혜의 서(書)가 될 것이다.
이는 고전 명심보감(明心寶鑑)과 사서삼경(四書三經) 노자(老子) 장자(壯者) 주역(周易) 육도삼략(六韜三略) 법구경(法句經) 고사성어(故事成語)에서 많이 인용하였고, 과거에 미처 몰랐던 명언들을 오늘의 학자들이 발굴하여 발표한 것들도 많이 메모하였다가 여기 올린 것이다. 여러분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계속적으로 귀한 자료들을 습득하여 올리려 한다. 기대하여 주시고 숙독하여 삶의 지혜로 삼으시기 바란다.
                               샌디에고 추계동(秋溪洞) 에덴농장에서 秀峯居士 鄭用眞


제 1부

(1)     일일신 우일일신(日日新 又日日新)  <論語>

공자의 어록 논어에 기록된 말씀이다.
나날이 새롭다는 뜻으로 양 나라 탕 왕은 세수 대야에 "일일신"이라 써놓고 아침마다 오늘도 새 날이다 을 다짐하면서 자신을 독려 하였다는 깊은 뜻이 내재되어 있다. 나날이 새로운 삶 이것이 일생 일회의 성공적인 삶의 본분이다.

2) 청경우독(晴耕雨讀) <三國志>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자신의 때를 기다리면서 "날이 들면 들에 나가 밭을 갈고 날이 궂으면 서재에 들어 글을 읽고 글을 썼다"는 데서 유래 한 말이다. 준엄한 인생길에 근검노작의 성실한 삶의 모습이 생동하고 있다.
이는 우리 가문의 가훈이다.

3) 무신불립(無信不立)

신의가 없으면 설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인간의 만남은 신의에서 시작된다. 한문에 믿을 신(信)자를 보면 사람인변에 말씀언 자를 붙였다. 사람의 말은 믿을 수 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부부간, 스승과 제자간, 친구간의 관계가 모두 신뢰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신라의 화랑제도에 세속 오계중 붕우유신(朋友有信)도 여기에서 유래된듯하다.

4) 불기자심(不欺自心)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속이지 말라는 명언이다. 성철스님이 수행자들에게 늘 당부하셨다는 가슴 속에 깊이 지니고 살아야 할 참 진리의 말씀이다. 자기를 스스로 속이지 않겠다는 부단한 정진이 성철선사를 만든 근본이었을 것이다.

5)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論語>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안다는 뜻이다. 과거와 현재를 바로 알아야 삶의 길에 바로 설 수 있음을 가르친 명언이다. 큰 아들은 학자가 되라고 지신(知新)이라 이름 하였고,
둘째 아들은 지도자가 되라고 지민(知民)이라고 하였다. 지민이위천(知民以爲天)은 백성을 바로 알아 하늘처럼 섬기라는 뜻이다.

6) 무위자연(無爲自然) <老子>

노자의 철학에서 연유된 말로서 자연을 거스르지 말라는 뜻이다.
자연은 인간과 온갖 생명들이 거하는 광장,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여러 모양으로 파괴되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근래에 환경론자들이 자연옹호를 크게 부르짖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공존공생이 생명의 길이요 근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7) 청무성(聽無聲) <莊子>

장자의 말이다. 하나님의 소리, 양심의 소리, 진리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참 말씀이 고갈되어 가는 이 시대 바름 말씀을 듣고 오른 길로 가자는 깊은 뜻이 함축되어있는 귀한 말씀이다.

8) 도재이(道在邇) <論語>

도는 너의 가까운 곳에 있다는 뜻이다. 논어에서 유래 하였다.
어찌 도를 먼 곳에서 구하려 하는가. 부질없는 일이다.

9) 덕유인(德有隣) <論語>

논어에 보면 "덕은 외롭지 아니하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는
말씀이 있다.(德不孤 必有麟) 귀한 말씀이다. 깊이 가슴에 새겨 둘 일이다.

10) 영과이진(盈過而進) <孟子>

맹자에 나오는 명언이다.
인간은 자기 갈 길을 정하면 서슴없이 앞으로 달려가는 강인한 습성이 있다. 이것이 성공의 원인이 될 수 있기도 하나 거의가 실패의 이유가 되기 쉽다.
말이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물은 그 앞에 웅덩이가 있으면 갈 길이 아무리 급해도 서서히 기다리면서 그 웅덩이를 가득 채우고 난 연후에 다시 앞으로 나가는 흐름을 시작한다. 여기에 깊은 진리가 있다. 우선 네 앞에 문제부터 심사숙고 한 연후에 전진을 생각하라.

11)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 <論語>

낙이불음은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다.
즐기되 빠지지 말라, 사람이 즐거움을 만나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함부로 덤비며 자신의 걸어온 길서 이탈하기 쉽다.
애이불상은 슬픈 일에는 슬퍼하되 마음마저 상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미음은 곧 소 우주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 잘 다스리면서 곁길에 눈을 돌리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이다. 가슴 깊이 새겨 둘 일이다.

12) 세심정혼(洗心淨魂)

불가에서 이르는 말씀이다.
마음을 맑게 씻고 혼을 정결하게 씻으라는 말씀으로 마음의 창이 흐리면 세상 사물이 흐리게 보이기 마련이고 영혼이 맑지 못하면 신 앞에 떳떳이 설 수 가없다. 삶의 옷깃을 바로 여미고 세운 후 에라야 자신과 이웃 그리고 신 앞에 바른 자세로 당당히 설수 있음을 이른 말씀이다. 이 얼마나 소중한 가르침이신가.

13) 승우여운( 勝友如雲)

승리한 벗에게는 그 벗이 구름 같이 몰려든다는 뜻이다.
인간이 세류에 쫒기다 보면 이런 물결에 휘말리기 쉽다. 그러나 선조들이 가르쳐주신 붕우유신의 친구간의 의리는 이래서는 절대로 안 된다.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의리의 인간이 모이지만 재주가 있는 인간에게는 얕은 재주꾼들만 모여들어 늘 소란스럽다.
겸손은 진정한 친구를 얻는 기쁨의 길이지만 교만은 가진 친구도 잃어버리는 불행의 길이다.

14) 안심입명(安心立命)

불교에서 믿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어, 하찮은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지를 이르는 말로 삶에 정성을 다하고 신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진실한 인간의 자세를 가리킨 귀한 말씀이다.

15)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세상에는 부자지간에도 큰 것은 자기 망태기에 넣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조건 큰 것을 탐하는 일이 날로 성행하고 이로 인하여 한 핏줄의 형제간이나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친구 지간에 의리가 상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인생은 긴 안목으로 보며 살아가야 한다 .잠시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후에 크게 덕이 되어 되돌아오는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16) 결자해지(結自解之)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요령만 부리다가는 일이 더욱 꼬이고 늦어지기만 한다. 조용히 그리고 침착하게 주워진 일에 열심을 다하는 길이 곧 빠른 길이요 성공의 길이다.

17) 삼인행 필유 아사언(三人行 必有 我師焉)   <論語>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 보면 언제나 한 사람쯤은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공자가 논어에서 이르시는 말씀이다.
훌륭한 스승을 바로 옆에 두고 유리방황 하는 이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내 인생의 스승은 늘 내 이웃에서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18)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중국 임제 선사의 말씀이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머무는 곳마다 진실 되라.는 뜻이다.
주인의 정신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면 성공하고 손님의 정신으로 세상일을 대하면 실패하게 마련이다. 자기 집에 불이 났을 때 손님은 도망가면 되지만 주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끄려고 달려든다. 책임의 정신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머무는 곳마다 진실 되면 남의 인정을 받게 되고 칭송이 자자하다. 이런 사람에게는 일을 맞기고 신뢰를 하니 따르는 사람이 많게 되고 주인이 될 수 있다.

19) 수기치인(修己治人) <論語>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나 자신을 잘 닦은 후에 인격을 이루고 그 후에 남을 다스릴 자리에 오르라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수련하고 가정을 바로 이끌고 이후에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가담한 후 천하를 평정하라는 뜻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도 몸소 익혀야 할 명언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는 애기애타(愛己愛他)도 이에 부합되는 말씀이다.

20) 청한(淸閑)

청아하고 한가함을 이르는 말이다. 일찍이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소인(小人)은 한가하면 잡된 생각으로 일관하고 군자(君子)는 위대한 학문을 낳는다고 하였다. 철학은 한가의 소산이란 말이 여기에 부합된다.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인간의 성패가 가름 난다.

21) 일체 유심조(一切有心造) <佛經>

불가의 말씀이다. 천하의 모든 것은 자기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성공 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자신을 독려하면 승자가 될 것이고  안 된다고 매사를 부정하면 슬픈 패자가 될 것이다. 유심소작(唯心所作)도 여기에 부합되는 말씀이다.
마음이 일러나 뜻이 된다. 는 심지기위의(心之起爲意)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22) 호연지기(浩然之氣) <孟子>

맹자에 나오는 말씀이다.
하늘과 땅 사이 혹은 사람의 마음에 차있는 너르고 굳고 맑고 올바른 기운을 이름이다. 과연 대장부가 가슴에 품고 세상에 나타날만한 호탕한 기개가 아닌가.

23) 여춘풍(如春風)

사람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대하라는 뜻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을 강조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인 관계에서 냉냉 하고 쌀쌀하면 늘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외면을 당하게 된다.

24) 성자지도(誠者之道)  <論語>>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다. 참은 하늘의 길이요. 참을 드러내는 것은 인간의 길이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에서 유래 하였다.
사람이 바로 살고 바로 서려면 천륜을 따르고 인륜을 지켜야 한다.
여기에 하늘과 인간의 정해진 바른길이 있다.

25) 살신성인(殺身成仁)  <論語>

공자의 말씀이다. 사랑(仁)을 실천하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있어도, 내가 살기 위하여 사랑(仁)을 해치는 일은 하여서는 안 된다. 지사인인(志士仁人) (有 殺身成仁 無求 生而害仁)에서 유래하였다.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일생을 살아가야 할 금과옥조의 말씀이다.

26) 일일 삼성오신(一日 三省吾身) <論語>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다. 하루에 세 번 자기 자신을 반성해 보라는 뜻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점심에 또 잠들기 직전에 자기 자신을 되돌아본다면 이 얼마나 고귀한 삶의 모습인가.

27) 적덕여경(積德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덕을 쌓은 가정에는 반드시 경사가 온다고 믿었다. 부모가 평소에 덕을 쌓으면 후대에 큰 복을 받는다는 믿음도 여기서 오는 아름다운 풍습이었다. 있는 자가 베풀지를 아니하고 가난한자가 게으르면 반드시 고생을 하게 마련이다.

28)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荀子. 勤學篇)

청색은 남색에서 나왔지만 그 빛깔이 남색보다 더 짙다는 뜻이다.
지혜와 덕망을 갖춘 훌륭한 스승 문하에는 반드시 수많은 제자들이 따르고 스승보다 더 훌륭한 제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스승은 이를 질투하지 아니하고 더욱 기뻐한다는 뜻이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운 바람 이다.

29) 지 인 용 (知 仁 勇) <論語>

공자의 가르침이다. 학문이 깊은 사람은 유혹에 빠지지 아니하고(知者不惑) 마음이 착한 사람은 근심하지 아니하며(仁者不憂) 용기가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아니한다.(勇者不懼).

(30) 사단지심(四端之心) <孟子>

측은한 마음은 인의 단서요.(惻隱之心 仁之端也).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은 의의 단서며,(羞惡之心 義之端也). 사양할 줄 아는 마음은 예의 단서이고,(辭讓之心 禮之端也).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은 지의 단서다.(是非之心 知之端也). 이는 맹자의 가르치심 이다.
공자의 지 인 용과 맹자의 인의예지는 성균관대학교의 건학 이념 이기도 하다.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 깊이 새겨 두어야 할 진리의 말씀이다.

31) 삼강오륜(三綱五倫) <孟子>

유교에서의 도덕에 기본이다. 이는 인류의 스승 공자의 가르침이다.
임금과 신하와의 강령(君爲臣綱). 아버지와 자식 간의 윤리(父爲子綱). 부부간의 예의 (夫爲)婦綱)이 삼강이요.
부자간에 친함이 있고(父子有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를 지키며(君臣有義) .부부간에 할 일에 구분이 있고(夫婦有別).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는 차례가 있으며(長幼有序) .벗들 간에는 신의가 있다.(朋友有信).이 오륜이다.
이 얼마나 인간의 삶을 밝히는 고귀한 등불인가.

32) 대장부(大丈夫) <孟子>

부하고 귀하나 음탕에 빠지지 아니하고(富貴 不能淫). 가난하고 천하나 그를 굽힐 수 없고(貧賤 不能移). 큰 힘이 있을 지라도 그를 굴복시킬 수 없다면.(威武 不能屈)이면 이를 대장부라 하리라. 맹자의 가르침이다.

33) 청심화기(淸心和氣)

마음이 맑고 온화한 기운이 있으면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 세상의 온갖 불행은 불화에서 오고 불화의 연속은 결국 비극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공자께서 군자는 화하되 동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동하되 화하지 아니한다.(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를 가르치신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성균관 정문 옆에는 영조의 탕평비가 서있다. 영정시대 선비들이 동서남북인으로 갈라져 패거리로 당쟁을 일삼을 때에 국정이 혼란함에 선비 양성의 본산인 성균관 앞에 자성 비로 세운 것이다. 군자는 공적인 일에 마음을 다하고 소인은 사적인 일에 몰두한다는 뜻이다.(君者之公心 小人之私意). 이 얼마나 귀한 가르침인가.

34) 맹자삼락(孟子三樂)  <孟子>

맹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었으니, 그 첫째가 부모가 생존해 옆에 계시며 형제가 무고  함이요.(父母俱存 兄弟無苦 一樂也) 둘째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사람을 향해 고개 숙여 부끄러움이 없다면 이락 이라(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셋째가 천하에 영재를 얻어 교육함이라(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이라 하였다.
이는 마치 공자의 논어 첫 면에 공자께서 배우고 익히니 이 아니 기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아니 즐거운가(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와 같은 맥락이다. 제자가 좋은 스승을 얻고 스승이 훌륭한 제자를 얻는다는 것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심히 기쁜 일이다.

35)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佛經>

석가를 따르던 제자가 석가모니께서 적멸에 드시게 됨에 울면서 열반에 드시면 저희들은 무엇을 의지하고 살라하십니까 하고 슬퍼하니 이르시기를 너 자신을 너의 등불로 삼고(自燈明), 진리를 너의 등불 삼고 살아가라.(法燈明)고 일러 주신 말씀이다. 이는 나 자신을 나의 의지 처로, 진리를 나의 의지 처로 삼고 살아가라는 자귀의 법귀의(自歸依 法歸依)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36) 맹모의 교훈(孟母의 敎訓) <後漢書>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바로 가르치신 분으로 유명하다.
어린 맹자를 가르칠 때 주위 환경에 따라 맹자의 행동이 수시로 변하매 세 번씩이나 이사를 하면서 학풍이 조성된 마을로 옮겨 와서야 마음을 놓고 그를 바르게 키울 수 있었다 한다. 이를 일러 맹모삼천지교(孟母 三遷之敎)라 부르고 오늘 날에 와서도 자녀 교육의 기본으로 삼는다.
한번은 맹자의 어머니가 베틀에 앉아서 베를 짜는데 갑자기 맹자가 찾아와서 공부가 하기 싫다 하니까 맹모는 칼로 짜던 베틀의 날들을 모두 잘라 버렸다. 이에 놀란 맹자가 어머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물으니 네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것은 내가 짜던 무명의 실 줄을 칼로 끊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매 맹자가 이내 크게 깨닫고 학문에 전념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세상은 이를 일러 단기지계(斷機之戒)의 교훈이라 칭한다.

37) 발분망식(發憤忘食) <論語>

공자의 가르침이다. 학문에 몰두 할 때에는 밥을 먹는 것도 잊고 전심전력하며 (發憤忘食) 즐거움에 임하면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잊어버리며 전력투구로 마음을 쏟는다.(樂以忘憂)는 뜻이다. 인물이 크면 잡다한 세상사에 귀를 기울이다 큰일을 이룩할 수 없다는 귀한 권면의 말씀이다.

38) 교학불권(敎學不倦) <論語>

가르치고 배움에는 권태가 없어야 한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배움에 염증을 느끼지 아니하며(學而不厭) 후진을 가르침에 권태를 느끼지 아니한다.(誨人不倦)는 가르침에서 유래한 것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우석(友石) 학원에 근무할 때 이당(怡堂 安秉煜) 스승이 그의 저서에 이 글을 싸인 해서 주심에 그 말씀을 평생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39)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二過) <論語>

공자에게는 명석한 제자 안회(顔回.淵)가 있었다. 공자는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늘 아끼고 사랑했다. 그가 단명하여 일찍 죽었을 때 하늘이 나를 망쳤다고 몹시 슬퍼했다. 그는 자신의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아니하고(不遷怒)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았다.(不二過) 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 안회는 안자(顔子)라고 숭앙을 받은 인물이다.

40) 출문 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 사민 여승대제(事民如承大祭)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 <論語>

논어의 가르침이다. 공자께서는 문을 나설 때에는 큰 손님을 만날 듯이 하고, 백성을 다스릴 때에는 봉제사를 받들듯이 하라. 는 가르침으로 정치를 뜻에 둔 사람들은 필히 익혀 두어야 할 가르침이다. 내가 원하지 아니하면(己所不欲) 남에게 베풀지 말라(勿施於人)라고 일렀다. 내게 필요하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바라는 것은 덕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서는 보다 적극적 표현으로 '네가 남의 대접을 받기를 원하거든 네가 먼저 대접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41) 일일평안 사사여의(日日平安 事事如意)

하루하루가 평안하면 만사가 형통하다 는 뜻이다. 안병욱 선생님께서 신년 연하장에 써서 보내주셨을 때 너무나 감사하였다. 남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선인들의 깊은 마음이 서려있다. 이는 마치 가정이 평안하면 만사가 잘 이루어진다. (家和 萬事成)과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42) 당인 불양어사(當仁 不讓於師) <論語>

인을 보거든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라.(當仁 不讓於師)는 뜻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가르친 공자의 말씀이다. 옛 부터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를 같은 반열에 놓고 존경 하던 것이 우리 선조들의 덕목이었다.(君師父一致)가 바로 그것이다.

43) 견의불위 무용야(見義不爲 無勇也) <論語>

의를 보고 행하지 아니하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이다.
지 인 용을 천하의 달덕을 가르치신 분의 중 엄한 당부이다.

44) 군자불기(君子不器) <論語>

  군자는 소인과 대비되는 말로서 오늘날의 지성으로 봐도 될 성싶다. 삶을 훤히 가늠하고(生而知之) 사물의 이치를 꾀 뚫어 보는 (格物致之)의 성현 공자는 자신의 생각과 포부를 너무 서둘러 작은 틀 속에 담지 말라고 하였다. 인간은 수양과 노력으로 대성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45)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   <論語>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는 뜻이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이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을 약자들에게 강요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사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46) 교언영색(巧言令色) <論語>

논어의 가르침으로 남에게 환심을 사려고 교묘하게 꾸미는 말을 의미한다. 이는 군자가 아닌 소인에게서 찾기 쉬운 행동이다. 그 사람의 눈빛과 얼굴은 곧 그 자신의 성품을 밝히는 거울이다.

47) 조문도 석사가의(朝楣 夕死可矣) <論語>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가하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도는 공자의 핵심 사상이기 때문에 유학은 도를 빼놓고는 논할 수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귀한 말씀이다.

48) 의인막용 용인물의(疑人莫用 用人勿疑) <明心寶鑑>

의심스러운 사람을 쓰지를 말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뜻으로 인사는 만사라는 법칙의 말씀이다. 노사 관계의 핵심이다.

49)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 <明心寶鑑>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야 인간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말을 타고 근거리를 가면 어느 말이 힘이 센 줄 모르고 잠시 만난 사람의 마음은 터득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온갖 풍상을 함께 겪은 조강지처와의 삶과 죽마지우의 교분이 고귀한 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여기서 연유 하였을 성싶다.

50)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식이 효도를 하면 부모 내외분이 즐거워하시고 집안이 화평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부모의 머리가 학의 깃털처럼 오래 사시고 슬하에 자손들이 만대의 영화를 누리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바람 이었다.(堂上鶴髮 千年壽 膝下子孫 萬代榮) 효는 만행의 근본이라고 이른 공자의 가르침도 이와 같다.

51) 일일청한 일일선(一日淸閑 一日仙)  <論語>

하루의 삶이 맑고 깨 끗 하면 하루가 곧 신선과 같다는 뜻이다.
하루가 모여 열흘이 되고 열흘이 쌓여 일생을 이루는 고귀한 삶 이 얼마나 소중한 가르침이신가.

52) 청심사달(淸心事達)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만사가 다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세상일에 허망한 꿈을 꾸면서 자신을 세우려 한다면 어이 그 뜻을 이룩하리오.

53) 인내천(人乃天)

민중이 곧 하늘이다.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수탈에 몸서리 치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민중의 아픔을 속 알이 하던 의병장 녹두장군 전봉준이 국태민안(國泰民安) 광제창생(廣濟蒼生)을 부르짖으며 좋은 때다 좋은 때다 다시는 우리에게 찾아오기 어려운 때다(時呼時呼 不再來)를 부르짖으면서 동학란의 선봉이 되었을 때 우리 민족의 역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이후 김지하 시인은 "하늘은 밥이다."라는 시를 썻 고 이 높고 깊은 사상은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 태공망(太公望) 강태공(姜泰公) 여상(呂尙)이 육도삼략(六韜사三略)중 무도(武韜)에서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곧 천하 사람의 천하입니다.(天下者 非一人之天下 乃天下之 天下也)라고 설파 했으니 이 얼마나 높고 깊은 민중의 올바른 사관인가.

54) 유심소작(惟心所作) <佛經>

불가의 가르침이다. 인간의 모든 마음과 일들은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귀한 말씀인가.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모두가 자신의 수고와 노력여하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된다.

55) 천고마비 등화가친(天高馬肥 燈火可親)

가을이 되면 하늘은 높고 푸르며 말은 살이 찐다는 선인들의 가르침이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어두움이 깔려면 서재에서 등촉을 밝히고 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선인들의 지혜와 덕망의 크신 뜻을 익히라는 권학의 말씀이다.

56) 일월양윤 천지안 시서만권 성현심(日月兩輪 天地眼 詩書萬券 聖賢心)

해와 달의 두 바퀴는 하늘의 눈과 같고, 시서 많 권의 책 속에 성현의 마음이 담겨  있도다. 이보다 더한 권학의 말씀은 없을 듯하다.
내가 성균관대학에 다닐 때 명륜당 안을 드려다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속에 새겨진 귀한 말씀 이었다. 나는 이 글은 접한 이후 글 읽기와 쓰기를 다짐하고 최선을 다했다. 명륜당 뜰은 과거를 보아 인재를 뽑던  귀한 뜰이다.

57) 고진감래 흥진비래(苦盡甘來 興盡悲來)

고생이 다하면 기쁨이 오고, 기쁨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 는 뜻으로 인간 만사 부귀빈천이 돌고 돈다는 뜻이다.

58)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健陽多慶)

우리의 선조들은 지루하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밝고 따듯한 봄이 오면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써 붙이고 신선한 마음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여 하였다. 새로 오는 봄기운에 길함이 따라오고 따사로운 햇빛에 많은 경사가 있기를 바라는 기원의 마음이었다.

59) 형설지공(螢雪之功) <李瀚. 蒙求>

진(晉)의 손강(孫康)은 집이 가난하여 기름을 얻을 길이 없어서 대청마루에 큰 함지박에 겨울눈을 가득 담아 달에 반사되는 빛으로 글을 읽어 후에 어사대부(御使大夫)가 되었고 , 차윤(車胤)은 성근 베주머니에 반딧불을 수 십 마리 잡아넣어 그 반사되는 불빛으로 책을 읽어 뒤에 관직이 이부상서(吏部)가 되었음을 일깨우는 권학의 말로서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
한다.

1) 진(晉)나라 효무제 때, 어렵게 공부하여 크게 된 인물 가운데 차윤(車胤)과 손강이 특히 유명하다.     차윤은 자(字)가 무자(武子)이며, 어려서부터 성실하고 생각이 깊으며 학문에 뜻을 두고 있었으나, 뒷받침해 줄 형편이 되지 못했다.     차윤은 집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 낮에는 밖으로 나가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밤이 되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등불을 밝힐 기름이 없어 그것 또한 여의치 못했다.     그는 무슨 수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하기로 했다. 엷은 명주 주머니를 하나 만들어 수 십 마리의 반딧불을 잡아 그 속에 넣고는, 그 빛으로 책을 읽는 것이었다.     차윤은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공부하여 이부상서의 벼슬까지 오르게 되었다.     지금 사람이 서창(書窓)을 형창(螢窓)이라 함은 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晉車胤武子 幼 恭勤搏覽 家貧不常得油 夏月以練囊盛數十螢火 照書讀之 以夜繼日 後官至 尙書郞 今人以書窓 爲螢窓由此也.     [출전] 진서(晉書) 차윤전(車胤傳) 
2) 또한 손강(孫康)도 차윤과 마찬가지로 집이 너무 가난하여 밤을 밝힐만한 기름이 없었다. 그는 겨울이 되면 창가에 앉아 밖에 쌓인 눈빛에 책을 비춰 가며 공부를 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청렴결백하여 친구를 사귀어도 함부로 사귀는 일이 없었다. 뒤에 어사대부에 까지 벼슬이 올랐다. 
지금 사람이 서안(書案)을 설안(雪案)이라 함은 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晉孫康 少 淸介 文遊不雜 嘗映雪讀書 後官至御史大夫今人 以書案爲雪案 由此也.  
[출전] 후진(後晉) 이한(李瀚이 지은 몽구(蒙求) 라는 책    이 이야기에서 고학하는 것을 '형성'이니 '형설지공'이니 말하고 공부하는 서재를 가리켜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고 한다. 반딧불 창에 눈(雪)책상이란 뜻이다.    눈 빛과 반딧불로 글자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글자가 굵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들이 그만큼 눈의 정기를 남달리 좋게 타고났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가난(역경)을 이겨내고 꾸준히 학문을 닦은 보람'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동의어] 형창설안(螢窓雪案). 차형손설(車螢孫雪). 영설독서(映雪讀書).


60) 경천애인 홍익인간( 敬天愛人 弘益人間)

단군(檀君)이래로 우리 민족의 민족혼이요 건국이념이다. 적어도 우리 민족 이라면 이 민족 정신은 가슴속에 깊이 지니고 살아가야 할 민족의 금언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인간을 사랑하라. 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말씀인가.

秀峯明心寶鑑

제 2부

61) 인생팔고(人生八苦) <佛經>

불가의 말씀이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生老病死)과
사랑하나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愛別離苦)
이 원수 같은 놈은 만나지 말아야 했었는데 만날 수밖에 없는 괴로움(怨憎悔苦)
구하고자 하나 얻어지지 아니하는 괴로움(求不得苦)
자기 자신을 까닭 없이 괴롭히는(五陰盛苦)를 이름이다.

62) 송양지인 (宋襄之人) <春秋左氏傳>

춘추전국시대 송나라 환공이 죽고 태자 자보(慈父)가 즉위하니 이가 양공(襄公)이다.
그는 이복형인 목이(目夷)를 재상으로 맞았다. 양공는 제환공(齊桓公)이 죽자 패자가 되려는 야심을 품었는데 재상 목이는 "소국에는 소국으로서 갈 길이 있습니다. 맹주가 되려고 하면 반드시 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간언하였으나 이 충언을 듣지 아니하고 초나라 속국인 정을 침략하였는데 마침내 초 국이 속국인 정을 구하기 위하여 송나라를 침공하여 송 군과 홍수(泓水)에서 마주 쳤는데 "적은 우세하고 아군은 열세이니 정면으로 충돌하면 승부가 되지 않습니다. 적이 강을 건너기 전에 공격을 가해야 합니다." 하는 목이의 간청을 뿌리치고 양공은 "적이 곤란한 틈을 노려 공격하는 것은 군자가 취할 일이 아니다. 상대의 전형이 정비되지 않았는데 어찌 전격 명령을 내리 수가 있겠는가." 하니 목이는 "싸움이란 처음부터 승리가 목적으로 어찌 평시의 예의가 적용 되겠습니까. 그런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싸우지 말고 노예가 되어버리는 게 낫지요." 하였으나 홍수를 건너온 초군과 싸우다 상처로 양공은 이듬해 죽었으나 그의 참을성 있는 군자의 마음을 기린다는 뜻이다.

63) 미생지신 (尾生之信) <莊子. 盜跖篇>

노(魯) 나라에 아주 정직한 미생이란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1분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 미생 이는 약속한 다리 밑에서 연인을 기다렸으나 연인은 오지 아니하고 상류에서 물이 불어나 미생 이는 다리 기둥을 껴안고 죽었다. 이런 고지식한 믿음을 기린다는 뜻으로 현대 여인들에게 물으면 그런 미련한 사람에게는 시집을 안가기를 참 잘한 일이다. 내 평생 고생할 일 있어 한다. 이 고사를 들어 장자는 "진정한 삶을 모르는 패거리"라고 도척과의 대화 속에서 도척을 통하여 공자를 비판하였다.

64) 어부사(漁父辭) <屈原의楚辭>

어부사는 굴원(屈原)의 명작이다.
굴원은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나서 시문에 능하고 삼려대부(三閭大夫)의 벼슬에 오른 정의롭고 강직한 선비였다. 후에 나라가 어지럽고 관료들이 부패하여 세상에 실증을 느끼고 삶을 마감하려 멱라수에 다다르니 어부가 이를 발견하고 삼려대부 굴원선생님이 아니시오. 어찌하여 이 물가에 이르셨나이까? 물으니 세상이 술에 취하여 혼미하니 삶의 의미가 없어 나를 고기 뱃속에 장사 지내려하오. 하니 어부가 말하기를 세상이 술에 취하여 떠들썩하면 술 찌기거미(재강)이라도 먹고 취한 척 함께 살지 왜 홀로 고고한 척 세상을 하직하려 하시오. 하니 굴원이 대답하기를 "머리를 감은 자는 모자의 먼지를 털어서 쓰는 법이요, 목욕을 한자는 옷에 먼지를 털어서 입는 법이니라. (新沐者 必彈冠 新浴者 必振衣인)데 어부가 말하기를 " 나는 창랑에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담글 것이요, 창랑에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로다.(乃歌曰滄浪之水淸海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海) 可以吾足)하며 깊은 바다로 노를 저어 갔고 굴원은 창랑에 몸을 던져 세상을 하직 하였다.
여기서 선비의 지조로 운 삶의 모습과 범인의 세사에 어울려 타협적으로 살아가는 실상이 명명백백하게 들어 나 있다. 과연 우리는 지상에 오직 한번뿐인 삶을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진실하게 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65)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다. (天下者 非一人之天下) <六稻三略>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곧 천하 사람의 천하입니다. 천하를 취하는 것은 마치 야수를 좇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천하가 모두 고기를 나눌 마음이 있으며, 배를 같이해서 물을 건너는 것과 같아서 건너게 되면 모두 그 이(利)를 같이하고 패하게 되면 모두 그 해(害)를 같이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두 이를 여는 것이 있을 것이며, 닫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天下者 非一人之천下 乃天下之天下也 取天下之天下...)
여상(呂尙)은 문왕(文王)을 도와 주(周)나라의 힘을 기르고 그 아들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를 멸하고 고대 중국을 황금시대로 이끈 분으로 강태공(姜太公)이라 하며 육도삼략(六韜三略)을 저술한 용병가로 서 이 글은 무도(武韜)에 나오는 말로 민주주의의 근본을 일렀습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가르침인가. 독재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명언이다.

66) 격물치지(格物致知)  <大學>

대학(大學)의 교과를 수득(修得)하는 일로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이치에 우리의 인식이 도달하여 궁극적인 지(知)에 이르는 것, 또는 의념(意念)이 움직이는 모양을 살펴 그 부정을 바로잡고 양지(良知)를 한껏 발휘하는 일을 뜻한다.
예전에 덕을 천하에 밝히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정돈하고, 그 집안을 정돈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으려고 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아는 것을 극진히 해야 할 것이니 아는 것을 극진히 하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연구 하는데 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子 先修己身 先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주자(朱子)는 격물치지를 "이 세상 만물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면 이치를 지니고 있다. 이 이치를 하나씩 하나 씩 추구해 들어가면 마침내 세상 만물의 표리와 정표, 조잡한 것들을 다 밝혀낼 수 가 있다. 다시 말하면 격물의 격(格)은 도달한다는 뜻이니 격물이란 곧 사물에 도달한다는 말이다. 치지란 만물이 지닌 이치를 추구하는 궁리(窮理)와도 같은 뜻으로 세상 사물에 이르고 이치와 추궁으로부터 지식을 쌓아 올려서 지(知)를 치(致)한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67) 사자성어(四字成語)

교수신문은 1991년 조국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단체들이 만들었고 해마다 교수들이 이 신문에 올린다.

(A)당동벌이(黨同伐異)

뜻 맞는 사람은 한 패가 되고 아니면 배척한다.(04)

(B) 상화하택(上火下澤)

불은 물 위로 오르려 하고 못은 아래로 처지려는 상황을 가진 것처럼 서로 이반(異反)하고 분열한다.(05)

(C) 밀운불우(密雲不雨)

구름만 잔뜩 끼고 비는 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의 소 축 괘(小畜卦)에 나오 표현으로 뭔가뤄지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쌓이는 그런 시대 상황을 뜻하는 것이다.

(D) 자기기인(自欺欺人)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주자(朱子)의 어록을 집대성한 주자어류(朱子語類)와 각종 불경에 자주 등장하는 구절로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 또는 도덕 불감증 세태를 풍자하는 말이다.
07년은 가짜학위 소란으로 국내 학계를 소란하게 한 비양심적 인물들이 많아 전국 대학교

수 340명이 뽑은 이해의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E)  박기곡경(旁岐曲逕) 교수신문은 전국 각 대학 교수,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 216명을 대상으로 8~14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旁岐曲逕'이 뽑혔다고 20일 밝혔다. `旁岐曲逕'(곁 방, 갈림길 기, 굽을 곡, 지름길 경)이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이르는 말이다.  바른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것을 비유할 때 많이 쓰인다.
  이조중기의 유학자 율곡 이이는 왕도정치의 이상을 다룬 저서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제왕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도학을 싫어하거나 직언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구태를 묵수하며 고식적으로 지내거나 외척과측근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망령되게 시도해 복을 구하려 한다면 소인배들이 그 틈을 타 갖가지 `방기곡경'의 행태를 자행한다"고지적했다.  율곡은 또 송강 정철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론(公論)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방기곡경'을 찾아 억지로 들어가려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도 말한 바 있다.  `방기곡경'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추진, 미디어법 처리 등 굵직한 정책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타협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샛길, 굽은 길로 돌아갔음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안대회 성균관대교수(한문학)는 "정치권과 정부가 여러 정치적 갈등을 안고 있는 문제를 국민의 동의 등 정당한 방법을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처리한 행태를 적절히 빗댄 것"이라며 "한국 정치가 바르고 큰길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소망까지 반영된 사자성어"라고 설명했다.  손주경 고려대 교수(불문학)는 "긴 안목으로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든 이의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물리적 이익을 취하려다 정신의 풍요로움을 버리지 않았는지를 성찰하지 않았던 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방기곡경' 외에 서로 옳음을 주장하지만, 중도를 얻지 못한다는 뜻의 `重剛不中'(중강부중),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한다는 의미의 `甲論乙駁'(갑론을박), 가는 세월이 물과 같다는 `逝者如斯'(서자여사), 숯불을 안고 있으면서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목적과 행동이 다른 경우에 사용하는 `抱炭希凉'(포탄희량) 등도 후보로 제시됐다.  그 해 사회의 세태를 정곡을 찔러 표현했다는 평가를 듣는 사자성어는 언뜻 보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지만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말. 지난해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받기를 싫어함을 비유한 호질기의(護疾忌醫), 2007년에는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의미로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도덕불감증 세태를 풍자한 자기기인(自欺欺人)이 각각 선정됐다. 그밖에 ▲2006년 密雲不雨 (밀운불우, 구름은 빽빽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 상태로,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 직전인 상황) ▲2005년 上火下澤(상화하택, 위는 불 아래는 연못으로 소모적으로 분열.논쟁하고 갈등하는 현상) ▲2004년 당동벌이(黨同伐異, 같은 무리와 당을 만들어 다른 자를 공격한다는 것으로, 정파나 이해관계에 따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 등이었다.  20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 2002년 이합집산(離合集散),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 등은 비교적 평이한 사자성어로 꼽혔다.

68) 신언서판(身言書判)  <故事成語>

인간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사람을 평가 할 때에는 첫째로 인물(얼굴)을 본다. 인물은 인격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릇이 삐뚤어지면 그 속에 담긴 물체 자체도 삐뚤어지기 때문이다. 에이부라함 링컨이 인간이 40 이 되면 그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명언이 바로 이 뜻 이다.
다음은 말이다. 성품이 정하지 못하면 그 속에서 울려 나오는 말이 거칠고 무조건 비판적이거나 시비조여서 남의 비위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글이다. 문(文)곧 인(人)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인품 속에서 스스로 울어 나오는 인격의 소산이 곧 글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판단력을 본다. 어떠한 일에 부딧쳤을 때 이를 어떻게 결론을 내리고 잘 처리하는가는 참으로 중요하다. 인생의 성패는 자신의 판단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시언서판은 선인들의 오랜 경험 속에서 결론지어진 인격판단의 고귀한 잣대요 기준이다.

(69) 당상학발 천년수(堂上鶴髮 千年壽) 슬하자손 만대영膝下子孫 萬代榮)

위에 어른들은 그 머리털이 학처럼 희어 천년의 수를 누리시고 슬하의 자손들은 만대에 이르도록 영화를 누리기를 바라는 효자 자녀들의 염원과 애틋한 윗 어른들의 사랑이 넘치는 부모와 자녀들 간의 아름다운 기원이다.

머리털은 뽑아 신을 삼아드려도 부족하리라는 자녀들의 효심이 인류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 아니겠는가. 전쟁터에서 동절에 자신은 얼어 죽으면서 어린 생명에게 겉옷을 벗어 덮어죽은 모성애가 부모의 심정이리라.

(70)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 빈천지교 불가망(貧賤之交 不可忘)

쌀겨로 식사의 때를 꾸리며 가난을 함께 이겨온 처를 버리는 일과 가난할 때 서로 정을 나누며 우정을 나눈 벗을 잊는다면 이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진정한 교훈이다.

주식형제 천개유(酎食兄弟 千個有)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急難之鵬 一個無)라는 먹고 즐기고 마실 때에는 천명의 벗이 있어도 급한 일을 도와주는 벗은 극히 드물다는 교훈과 일치하는 의미 심장 한 가르침이다.

(71) 관포지교(管鮑之交) <故事成語>

  중국 제나라 때 관중(管中)과 포숙(鮑叔)의 두터웠다.
관중은 영수(穎水) 근처에서 태어나 포숙하고 죽마지우로 우정이 유난히 두터웠다.
포숙은 관중의 뛰어난 재능에 늘 감탄하였고 관중은 집안이 가난하여 포숙을 늘 속였다.
그러나 포숙은 불평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우정을 지켰다.

둘이는 함께 장사를 하였는데 늘 관중은 많은 몫을 차지하고 관중을 속여도 포숙은 가난한 늘 관중을 이해고 양보하며 말년에는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주는 이는 포숙이다 ’라고 술회할 정도로 두터운 우정을 지켰다. 세상에서는 이들의 우정을 일러 관포지교라 부르고 우정의 귀감으로 삼았다. 구라파에서는 괴테와 쉴러의 우정이 아름답게 전해진다.

(72) 청산원부동 백운자거래(靑山元不動 白雲自去來)

  출전은 잘 모르겠다.
청산은 본시 움직이지 아니하고 흰 구름이 스스로 찾아오고 떠나갈 뿐이라는 뜻이다.
인격과 덕망을 갖춘 지사인인(知士仁人)은 내가 유명하다고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여도 그 인격과 덕망을 흠모하여 문하에 제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온다는 뜻이다. 가슴에 새겨둘 말씀이다.

(73) 화이부동(和而不同) …君子  동이불화(同而不和)…小人 <論語>

공자의 말씀 논어에 나오는 명언이다.
‘남과 사이좋게 지내지만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안는다.’는 뜻으로 이는 군자의 길이요,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소인의 길이라고 가르쳤다.

(74) 성인재수기(成人材修己) 균풍속치인(均風俗治人)
    성인재지미취(成人材之未就) 균풍속지부재(均風俗之不齋)
    
‘이룬 인재들에게 자기를 닦게 하고 고른 풍속으로 사람을 다스리게 한다. 는 뜻이다.
행단(杏亶)은 은행나무 밑에서 공자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신다는 뜻이다.
‘인재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을 인재에 이르게 하고, 풍속이 고르지 못한 이들을
고르게 키운다는 뜻이다’ 성균관 대학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 되었다.

(75) 덕본재말(德本材末)   <논어>

‘덕은 근본이고 재주는 말단이란 뜻이다.
재주로 벌더라도 덕스럽게 살아야 할 일 이다.

(76) 일일부작(一日不作) 일일불식(一日不食)

‘하루 일을 하지 아니하였으면 그날은 먹지도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성경에도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 는 말씀이 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77) 대도무문(大道無門)
    설두무골(舌頭無骨)
    도처춘색(到處春色)
    류연화홍(柳緣花紅)

  큰 길이란 문이 없고
  혓바닥에는 뼈가 없네
  이르는 길마다 봄 빛깔이니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도다.

(78) 아유피유(我有彼有)
    아멸피멸(我滅彼滅)
  
내가 있다면 저도 있고
  내가 없다면 저도 없네  

인간의 공존공생을 일깨워주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군사 독재자 全斗煥에게 이 글을 보낸 崇山스님은 안기부 남산 청사에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있다. 역사의 심판을 받을 일이다.

(79) 정전반수 충천심(庭前畔樹 衝天心 암하세천 달해의(岩下細川 達海意)

뜰 앞에 서있는 한 그루의 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솟는 것이 그 마음이요, 바위틈을 흐르는 작은 시내는 바다에 이르는 것이 그 뜻이란 의미다. 모든 이치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해 보면 깊은 천리를 터득할 수가 있다.

(80) 적소성대(積小成大) 진합태산(塵合泰山)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루고, 티끌이 쌓여 태산을 이룬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에게 주워진 작은 일이라도 열심과 정성을 기울이면 큰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의 말씀이다. 속담에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란 의미와 같다.

(81) 공득지물(空得之物) 석공지패(惜空之敗)

  땀 흘려 수고하여 얻지 아니한 물건은 쉽게 없어진 다는 뜻이다.
부모로부터 많은 유산을 거저 물려받은 자녀들이 나태해지기 쉽고 그 받은 재산을 쉽게 탕진하게 된다는 의미가 이 말 속에 함축되어 있다.

(82) 인장지덕(人長之德) 목장지패(木長之敗)

사람은 큰 사람 밑에 있어야 큰 인물로 자라고, 나무는 큰 나무 밑에 있으면 고사리처럼 가늘고 약하게 자란다는 뜻이다. ‘아이는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과 맥이 통하는 말이다. 옛날에 큰 인물 휘하에 문하생들이 운집하여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큰 인물의 덕을 흠모하는 것은 훌륭한 선비의 덕이다.

(83) 이민위천(以民爲天) 사인여천(事人如天)

後廣 金大中 전 대통령이 생존시에 즐겨 쓰던 글이다. 출전은 잘 모르겠다.
백성 앞에는 하늘을 대하듯 하고,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뜻이다

(84) 가정어맹호(苛政於孟虎) <禮記>

공자가 제자들과 여행을 하는데 큰 강가에 이르렀는데 외딴 산가에서 여인의 애간장 타는 울음소리가 들려와 한 제자를 시켜 그 연유를 알아오게 하였는데 밤마다 뒷산에 큰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서 자기 가족들을 물어갔는데 오늘은 자기 차례가 되어서 슬피 운다고 하였다. 왜 그러면 강 건너 마을로 건너가 살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 여인이 말하기를 그 나라는 정치가 가혹하여 가기 싫다고 하였다 이에 공자는 제자들이게 정야(政也)는 정(正)이다.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서운 것이다. 라고 가르쳤다. 과연 귀한 스승의 말씀이 아닌가.

(85) 절차탁마(切磋琢磨) <論語>

공자의 말씀이다. 학문에 임할 때에는 자르고 갈고 닦고 문지르듯이  온갖 정성을 다하라는 가르침이다.
매사에 정성과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일이 성공의 열쇄다. 더구나 시인이나 작가에게 있어서는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귀한 교훈이다. 독서의 소고도 아니 하고 인터넷이나 두드려 적당히 땜질이나 하고 월사금이나 받고 복제된 학문이나 파는 소피스트 사이비 지성이 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잠든 영혼을 불러 깨워 참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너 자신을 알라’의 소크라테스(Socrates)적 지성이 되어야 한다.

(86)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廳)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 <論語>

  공자가 단명하여 일찍 죽은 제자 안연(顔淵. 顔子)를 일컬어 한 말씀이다. 공자는 안연이 죽자 크게 슬퍼하면서 ‘하늘이 나를 망쳤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논에는 기록하고 있다.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의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의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라, 는 가르침이)다. 부처님이 될 수는 없고 어쩌나.

(87) 군군신신(君君臣臣) 부부자자(父父子子) <論語>

공자의 제자 제경공(齊景公)이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 물었을 때 공자님의 대답니다. 임금은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신하는 신하의 도리를 바로 라고, 어버이는 어버이의 책무를 다하고, 자식은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이다. 지상의 낙원에서나 있을법한 금과옥조(金科玉條)의 가르침이다.

(88) 맹자삼락(孟子三樂) <孟子>

부보구존 형제무고 일락야(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 부불작어인 이락야(俯不怍於人二樂也)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得天下英材而敎育之 三樂也)

맹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첫 번째는 부모가 생존하여 계시고 형제가 무고함이요
두 번째는 하늘을 우러러 한 덩이 부끄러움이 없고 머리를 숙여 사람을 대함에 부끄러움이 없으며,
세 번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함이다.
이 말씀에서 시인 윤동주가 서시 중 ‘하늘을 우러러’를 착상한듯하다.

(89) 군자지덕(君子之德) 풍(風) 소인지덕(小人之德) 초(草)   <論語>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군자의 바람이 소인의 풍 위를 지나가면 풀은 눕는다. 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군자는 오늘의 기사의요 지성인데 이들에게는 도(道)가 있어야 한다. 시인 김수영의 명시 ‘풀’ 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듯하다.

(90) 순천자 존(順天者 存) 역천자 망(逆天者 亡) <孟子>

맹자의 말씀이다.
하늘의뜻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뜻에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순천자 흥(順天者 興) 역천자 망(逆天者 亡)이 있다

(91)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孟子>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다는 뜻이다.
정성을 기울여 쌓아놓은 탑이라야 늘 마음이 함께하고 관심이 가는 법이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아니하고 힘든 나무는 꺾어지지 아니한다. 는 속담이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는 듯하다.

(92) 획죄어천(獲罪於天) 무소도야(無所禱也) <論語>

  공자의 말씀으로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말씀이다.
기독교에서도 지은 죄를 곧 회개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93) 각주구검(刻舟求劍) <呂氏春秋>

춘추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이 칼 한 자루를 소중히 껴안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부지불식간에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당황한 그는 주머니칼을 꺼내 칼이 빠진 자리 뱃전에 표시를 해놓고 강을 건너간 후 칼을 꺼내겠다고 마음먹었다. 강물 속에 빠진 칼이 따라 올 리 없는데 어리석은 자의 모습을 비유한 교훈이다.

94) 수주대토(守柱待兎) <韓非子>

그루터기를 지키며 도끼가 나무기둥을 들이받고 죽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착각에 빠져 세월을 낭비하고 헛물을 켠다는 고사다.
송(宋)나라에 사는 머리를 들이받고 죽자 어리석은 농부는 불로소득에 눈이 어두워 밭두둑에 앉아 토끼를 기다리다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농사를 망쳤다는 교훈이다.
불로소득 이 얼마나 한심하고 어리석을 일인가.

(95)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 <莊子>

춘추전국 시재에는 중원의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어 약육강식(弱肉强食) 우승열패(優勝劣敗) 적자생존(適者生存)의 회오리바람이 심했다.
장자는 이를 일러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어리석음에 비유하였다. 오늘날에 한심한 정치인들의 작태도 이와 과히 다를 바 없으니  심히 한심하고 불상한 일이다. 왜 의인은 적고 소인들만 날뛰는 세상이 되었을까.

(96) 태산북두(泰山北斗) <唐書. 韓愈傳> <故事成語>

한유는 당송 8대가 중 가장 첫 손꼽히는 문장가다. 도교와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높이 앙양시켰으며, 한유가 죽은 뒤 그의 학설이 크게 행해지고 있어, 학자들은 그를 태산백두처럼 우러러 보았다. (自愈沒 其言大行 學者仰之 泰山北斗云)에서 유래 하였다.
범은 죽으면 가) 8대가는 당과 송의 뛰어난 문장가 8인을 이르는 말로서 당나라 한유(韓愈子)와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을 이름이고, 조선말 한문 4대가로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상촌(象村) 신흠(申欽) 택당(澤堂) 이식(李植) 계곡(谿谷) 장유(張維)가 있다.

(97) 심안모옥은(心安茅屋隱) 성정채갱향(性定采羹香)   <明心寶鑑>

마음이 편하면 누추한 초옥도 아늑하게 느껴지고, 성품이 안정되어 있으면 나물국도 향기롭다는 뜻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기린말씀이다. 천분과 지족(天分知足)을 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98) 인일시지분(忍一時之憤) 면백일지우(免百日之憂)   <明心寶鑑>

일시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은 로고스(Logos)적 이면서도 파토스(Pathos)적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삶을 누리려면 이성과 감정의 알맞은 조화가 필요하다. 이것이 곧 행복의 길이다.

(99) 범사유인정(凡事留人情) 후래호상견(後來好相見) <明心寶鑑>

인간의 불행과 비참은 교만한 생각을 품을 때 발생하고. 가슴속에 따뜻한 마음을 품고 이웃을 사랑할 때 행복이 온다.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는 귀한 말씀이다. ‘속담에 때린 사람은 다리 꼬부리고 자고, 맞은 사람은 다리 펴고 잔다.‘는 말이 이릉 뒷받침 해주고 있다.

(100) 인의진종빈처단(仁義盡從貧處斷) 세정편향유전가(世情便向有錢家) <明心寶鑑>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아래 사람 없다’ 부르짖으면서도 인간들은 늘 차별을 두고 고민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의리는 가난을 쫒아 끊어지고, 세상의 정은 돈을 향해 몰려간다
뜻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지적이요, 냉철한 판단인가. 이래서는 안 되지 하면서 늘 속아 사는 우리들의 존재가 서글프다. 가난한 이웃을 도와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삶의 근본 이다.

(101) 수학호고 실사구시(修學好古 實事求是) <後漢書>

청(淸)나라 초기에 고증학(考證學)을 표기하는 학자들이 공리공론(空理空論만을 일삼는 송명리학(宋明理學)을 배격하여 내세운 목표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황종희(黃宗羲) 고영무(高炎武) 대진(戴震)등을 들 수 있고, 그들은 공리공론(空理空論을 배격하고 실학(實學)을 중시하는 학파로  실학문화를 꽃피웠다. 그러나 실학파의 개혁 요구는 탄압을 받고 경세치용(經世致用)적 유파는 거세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문 방법론이 추구되었다. 이조 초기 우리나라에서는 김정희(金正喜)가 대표적이다. 저서 해국도지(海國圖志)는 높이 평가 받는다.
후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用)의 목민심서를 통하여 애민정신(愛民精神)으로 널리 숭앙을 받았다. 마치 실용주의의 표어같이 발전한 것이다.

(102) 퇴고(推敲)  <故事成語>

문장을 다듬고 고친다는 뜻이다.
당나라 때의 시인 가도(賈島)가 장안(長安)으로 과거를 보러갈 때에 일이다.
나귀를 타고 가는데 문득 시상(詩想)이 떠올라
인가 드문 곳에 한가한 집이 있어서  (閑居少隣竝)
풀에 묻힌 길이 정원과 통하고 있네. (草徑入荒園)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자려고 깃들 고, (鳥宿池邊樹)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        (僧鼓月下門)

이 시에서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 를 두들긴다(鼓). 민다(堆)고 할까 고민을 하다가 도중에 귀인의 행차에 부딪치고 말았다.
행차는 공교롭게도 경조윤(京兆尹) 한유(韓愈)의 행차였다. 가도는 행차의 길을 침범한 죄로 한유의 노여움을 사서 그 앞에 끌려 나가 부딪친 연유를 고하게 되었다. 당송팔대사의 한사람인 한유는 노여움을 거두고 그와 나란히 행차를 계속하며 ‘퇴(堆)를 고(鼓)로 고처라’ 일러 주었다. 그 이후 문장을 다듬고 고치는 일을 후세 사람들은 퇴고(推敲)라 부르고 있다. 한유와 가도는 귀한 인연으로 대화의 아름다운 벗이 되었다고 전한다.

(103) 고홍하처거(孤鴻何處去) 성단모운중(聲斷暮雲中)

외로운 기러기는 어느 곳으로 가는 가
그 소리가 저문 구름 가운데서 끊어지누나.
신라(新羅)의 대 학자 최치원(崔致元)의 싯 구절이다. 저녁을 들고 나와 노을이 붉게 저물어가는 서녘 하늘을 바라다보면서 인생무상(인간은 과연 어디서 와서 이디로 가는가)스스로 묻는 대 학자의 진지한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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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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