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내 어린시절
어른들은 철든 생각만 하는 줄 알았다
국민회의 대의원이라고
구멍가게 아줌마 앞에서 거들먹 거리던
코가 빨간
그 작자만
철 덜 난 어른인줄 알았다
흘러간 세월만큼
사람도 익어가는 줄 알았는데
뿌리깊은 나무처럼
비바람 폭풍우에
의연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난
서투른 몸짓
떨리는 속내 안고
철든 어른의 모습 저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2002년 11월 11일
-"글마루" 2004년호-
-"심상" 200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