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이십 대에 잠깐 스치듯이 품었던 의문
오십에 다시 쳐든 그 의문
'왜 살지?'
갱년기니
빈둥지 증후군이니
배부른 투정으로 치부해 버리는 분위기 앞에
꿀꺽꿀꺽 의문을 삼키고 있는 엄마에게
이십 대인 딸이 다가와
뜬금없이 내뱉는다
'왜 사는지 모르겠어….'
딸의 눈망울이 어찌나 깊고
막막하던지
'너…. 힘 드는 구나….'
그 말이 금방 생각나지 않는 엄마
힘든 이대로가 아니라
완료형인 그다음 단계를 찾느라
놓쳐버린 답
누가 먼저 찾게 될까?
그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