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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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도난수표..그리고 형사

2004.03.02 17:06

김예년 조회 수:47 추천:5

지난 3월1일 늦은 점심을먹고 좀 쉬고난후에
인근 약수터로 가벼운 등반을 했습니다

한시간 정도 3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선
땀에 흠뻑젖어 집으로 돌아오다 길에서 힌색 봉투를 주었습니다

열어보니 백만원짜리 자기앞 수표가 들어있었습니다

곧바로 근처 파출소에 습득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관은 이것 저것을 물어본뒤 신상명세를 받아적고는
수표라서 금방 주인을 찾을수 있을것이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어제오전 사무실로 파출소 이경사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습득 수표가 도난수표라서 수표를 당담형사에게 넘길것이며
아마 형사가 다시 연락을 할거라 했습니다

괜히 신고했나 갑자기 찝찝해 졌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니 오전에 파출소에서 당신찾는
전화가 와서 회사갔다고 이야기 했는데 경찰관 말투가 기분 나빳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막 수저를 드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아..파출소 이경산데요 지금 파출소로 좀 나오셔야 겠습니다"

"예? 지금 가야하나요?"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왔는데 지금좀 오셔야 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집을 나서는 나에게 아내가 근심어린 걱정을 합니다

"괜히 신고했나봐요...천천히 습득경위를 잘 이야기 하세요.."

"알았어"

파출소로 향하는 동안 기분은 영 찝찝했습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빨간색 파커를 입은 사람이
다가옵니다

"돈을 주우신 분인가요?"

"예? 예에..."

"하이고 감사합니다 돈을 잊어버려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사례를 하려고 이렇게 오시라고 했습니다"

황당해서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경사님 도난수표라고 형사가 온다고 안했습니까?"

"아 예..이분이 분실했었던 겁니다 허허허.."

돈을 찾으신 분은 저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파출소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괜찮다라며 사양하는데 자꾸 담배라도 한보루 사주겠다며 근처 슈퍼로
끌고 갔습니다
담배는 안피우니 정 그러시다면 아이들주게 제과점에서 빵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빵을 내놓으니
아내와 애들은 조금 걱정했었다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저녁밥을 후다닥 먹고 나서 애들과 빵을 먹었습니다
착한일 하고 먹는 빵은 훨씬 맛이있었습니다

살이야 찌든 말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