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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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Awful Phone Call

2013.09.22 08:01

최무열 조회 수:364 추천:42



                   오연희 시인님

         * 두 번 쓸슬한 전화 / 한명희 *


두 번 쓸쓸한 전화



시 안 써도 좋으니까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조카의 첫돌을 알리는

동생의 전화다



내 우울이, 내 칩거가, 내 불면이

어찌 시 때문이겠는가



자꾸만 뾰족뾰족해지는 나를 어쩔 수 없고

일어서자 일어서자 하면서도 자꾸만 주저앉는 나를 어쩔 수 없는데



미혼,

실업,

버스 운전사에게 내어버린 신경질,

세 번이나 연기한 약속,

냉장고 속 썩어가는 김치,

오후 다섯 시의 두통,

햇빛이 드는 방에서 살고 싶다고 쓰여진 일기장,



이 모든 것이 어찌 시 때문만이겠는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

한 번도 당당히 시인이라고 말해보지 못한 시

그 시, 때문이겠는가


                  독자 최무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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