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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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최인호

2013.09.30 03:44

최무열 조회 수:216 추천:53





                   오연희 시인님

       글쟁이 최인호 70년대말 South Bay 인근 가디나에서
       최작가 이모되시는분이 경영하던 7-11 상점에서
       만났던 기억 말수가적고 웃기만하던 그분...
       개인적으로 멀리서나마 명복을비는수밖게 없네요
      
        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빛을 받고, 너는 나의 빛을 받아서 되쏠 수 있을 때
        별들은 비로소 반짝이는 존재가 되는 것.
        인생의 밤하늘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와 만상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인호의 글을 좋아하는 어느 해외독자가
        외로울 때마다 멀리 태평양의 바닷가에서
        그의글을 읽으면서 힘과 용기를 얻었다는 글.....

        

        허공에 뱉은 말 한마디도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법은 없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는 아무리 가벼운 죄라 할지라도 그대로
        소멸되어 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그대로 씨앗이 되어, 민들레꽃이 되어 날아갑니다.

        

        나쁜 생각과 나쁜 행동들은 나쁜 결과를 맺고 악의 꽃을 피웁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들은
        그대로 사라지는 법이 없이 샘을 이루고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생명의 바다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성격을 낳으며 성격은 운명을 낳습니다.

        

        우리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을 그리는 붓"편에서는

        

        우리는 모두 그 누군가의 붓이 되어 세상에
        그 어떤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인연이란 내가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 그 무언가가
        되어주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의 붓인가, 아니면 무기인가,
        우리는 지금 타인의 삶에 아름다운 색채를 그려주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가?

        

        남보다 자기를 낮추는 것은 결코 겸손이 아니다.
        그것은 위선이다. 남을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면서
        자신을 낮추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것은
        마치 한표를 얻기 이해서 허리를 굽실거리는
        정치꾼과 같은 것이다.

        

        남을 섬긴다는 것도 결코
        겸손이 아니다. 우리에게 섬겨야 할 대상이 어디 있으며
        우리가 섬김을 받아야 할 만큼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

        

        겸손이란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 주는 일이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자기 모습을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고 미화시키거나
        변명하지도 않는 모습을 나무처럼,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야말로 겸손이 아닐까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라는 공자의 구절처럼.......

        

        일본 황자였지만 왕비의 질투로 20세에 승려가 되었고
        26세에 깨달음을 얻었던
        일본의 선승 이뀨(1,384-1,481)의 선시 중 하나

        

        벚나무 가지를
        부러뜨려봐도
        그 속엔 벚꽃이 없네

        

        그러나 보라, 봄이 되면
        얼마나 많은
        벚꽃이 피는가

        

        감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려 봐도 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가을이 오면 감나무에는
        감이 주저리 주저리 열린다.
        그들을 위해 내가 따로 할 일은 없다.
        그저 내버려두면 그뿐인 것이다.

        

        태양은 제가 알아서 알맞게 온도를 재어 열매를
        숙성시킬 것이며 때맞춰 내리는 빗물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그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메마른 나무의 뿌리를 적셔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흙 한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니 아아,
        흙이란 얼마나 신비한 것인가,

        

        이뀨의 시처럼, 그대 나아가 뜨락의 흙 한줌을 떠서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 흙 한줌 속에서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나고, 풀이 우거지고, 개구리가 태어난다.
        그 흙 한줌 속에서 감이 열린다.


        우리의 육체도 그 흙 한줌에서 비롯되어
        태어난 것이니, 아아, 우리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고 있음인가.

        

        우리가 한 끼 배불게 먹을 때 이 세상 어디에선가는
        여섯 명의 사람들이 굶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여우 목도리 하나를 사서
        옷장에 넣을 때 어쩌면 우리는 수십마리 여우들의
        목숨을 옷장에 걸고 있는 지 모른다.

        

        우리가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에 연연할 때
        아프리카에선 얼마나 맣은 아이들이
        가혹한 노동에 쓰러져가고 있는가

        

        사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육체 속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인간이라는 육체속에서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기나긴 마취에서 깨어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몸의 절실한 고통으로 느낄수 있으리라.

        

        나는 수도사들을 존경한다.
        자신의 몸을 허물어 타인의 고통을
        대신 느끼는 자들을 나는 존경한다.

        

        어두운 성당이 제단 앞에서 푸릎을 끓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고통을 위해 기도하는 신부님들과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노숙자들을 위해 따뜻한 밥과 국물을 나눠주는
        목사님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우리가 모두 같은 고통의 핏줄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스스로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며, 스스로의 몸을 헐벗게 하는 일로 다른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에 연연할 수 있다면 이 슬프로 고통스런
        세상에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몸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지구 반대편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또 다른 지구의 반대편에서 그 누군가가
        당신을 위하여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해방둥이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삶면서 많은글로
        감동을주고 그답게  기꺼이 그분옆으로 갔다
        사랑하는딸이 '아빠사랑해!' 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하자
         Me too! 하면서 웃으며 떠났다.

        
               <  퍼 온글에서 >
        

        그의 독자의 한사람으로 명복을 빈다.


                    독자 최무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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