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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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산
산봉우리 하나
산봉우리 둘
산봉우리 셋
산봉우리 넷
눈물 포개 올린 해발 800m
다윗이 울면서 맨발로 밤에 오르던 곳
주님도 외로이 기도 속에 우시던
그 골짜기를 더듬는 손발이 저리구나
예루살렘 성과 기드론 계곡을 비켜서서
설움의 옷자락 가리고
봉마다 피워 흔들던 불꽃들은
어느 밤 누구의 손짓에 사위였느냐
바벨론 포로들 가슴과 가슴에
젖어 흐르던 눈물의 강은 마르고
우거진 숲과 숲 사이
새들의 울음 멎은 지 오래인데
부활을 기다리는 무덤들만
즐비하구나
산아
감람산아
일어나라
어서 깨어 일어나라
거친 산등성이 골짜기마다
꽃 피는 눈물 산으로
다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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