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커스 벤자민

2014.11.29 04:23

김수영 조회 수:278 추천:31

홀로는 외로워
새끼줄 꼬듯 몇그루가 엉겨
연리지(連理枝)의 고운자태

한 줄로 나란히 선
수 십여개의 그루들
병풍처럼 온통 뒷 담을 덮어
어깨동무하고 강강술래

연초록 잎들이 살랑바람에
은비늘처럼 작열하는 햇빛에
눈빛이 시리도록 반짝거려

사시사철 푸른 계절만 요동치는
풍요로운 잔치에 늘 초대받는 나

너를 볼 때마다
야위어가던 내 마음이 물기 오르듯
싱싱한 젊음이 만개하는 노년의 삶

내 노년은
어느듯 너를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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