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우(驟雨)
2008.09.20 09:14
취우(驟雨) / 백선영
창을 내리치고 있는 빗발
누군가 던지고 있는 그물
휘휘 부딪히는
축축한 회초리 울음소리
그믐밤 얼룩진 냉기
말끔히 씻겨 나갈 때까지
균열의 벽도 내리치렴
투명한 유리창에
창살 틈새에
8월의 땡볕이 진통한다
후끈한 열기 속에
몸을 풀은 천기의 걸작
소나기 삼형제
은마(銀馬)에 오른 신랑
뒤 따르는 신행(新行 )길 각시
삼형제와 숨바꼭질을 한다
누군가 건져 올리는 빈 그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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