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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커피 종이컵[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2011.12.05 11:16
커피 종이컵
동아줄 김태수
지구촌 곳곳에 큰눈비 몰아닥치고
일본에선 쓰나미 휩쓸고 갔다
버스 터미널 TV 앞 사람들
숨 죽여 물폭탄 참상 지켜보며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
아마존 벌목 현장
밑동 잘린 친구들 비명 지르며 쓰러지던 날
동강 난 불구의 몸으로 낯선 땅에 팔려 와
입김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마음 담는 종이컵 되었다
나처럼 팔려 와 바숴지고 녹아난 짝
화장당하며 뱉어낸 쌉쌀한 체취
일생 단 한 번 품어
피맺힌 흔적 남기고
태워지거나 묻혀버린다
본래 내가 서 있던 아마존 유역 운명처럼
하늘 열린 이래 이어온 그 자리
개발이란 이름으로 불태워지고
뿌리까지 파 엎어진 만신창이
내가 겪은 아픔만큼
무너져 내리는 흙더미 위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내리는 큰 눈물
사람들은 오늘도
큰비와 방사능 오염이 불러온 농.수산물 가격과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
마 시 는 만 큼 나 무 토 막 쌓 인 다.
시작 노트: 이기심 많은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며 편리함을 추구한다. 아마존 지역 나무가 일회용 종이컵의 주 원료다.
커피 또한 아프리카 열대우림을 없애고 플랜테이션 대농장으로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운반과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과 석유 에너지는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 온난화를 발생시킨다.
인간이 이기심과 편리함을 추구할수록 환경은 파괴되어도 나 몰라라 하는 환경 불감증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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