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1.01.28 08:17
일상
/신 영
내 남자가 대문을 나서면
긴 목을 빼들고
계단 밑을 내딛는 구부러진 등을 본다
삑삑 소리에 자동차 문이 열리고
크르릉거리며 자동차 엔진 소리 길게 늘어지면
앞으로 가기 위해 백업을 하는 자동차 안의 남자에게
늘였던 긴 목 대신 기인 손을 흔든다
언제부턴가 조용함에 익숙해진 나는
침묵에 잠기며 적막에 젖어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습관처럼 대문을 닫으며 철컥 문고리를 잠그면
주인의 무게 만큼에 머물러 앉아
멈춘 방향 쪽에 정지한 채 기다리는 의자는
여지없이 그렇게 주인을 마중한다
책상 위의 놓인 컴퓨터 전원을 켜고
아침의 생각들을 모아 톡톡 자판기를 두드리며
하루의 일상을 시작한다
01/28/2011 -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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