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슬픔대로
아쉬운 마음을 싣고 날아간다
만년설에 덮인 산과 강, 바다 위로
보이지 않는 하늘 길에
흔적도 안 남기고 꿈을 안고 날아서 간다
잘 가라
사랑스러운 젊음이여
뿌리칠 수 없는 고통이여
너로 인하여 밤을 지새우던 아픔이여
헤어지기 어려운 기억들이여
하늘도 구름도 갑절로 아름답다
발 아래 흩어져 있는 산과 들아
여인네 배처럼 가슴처럼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는구나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이유가 있어
누구도 탓할 수 없구나
태양은 정열을 태우고
구름 속에서도 달은 노래를 부른다
살아 있음에 일어서야 하리
살아 있음에 꿈을 꾸어야 하리
남아 있는 호흡으로 노래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