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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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이름 그곳에

2014.06.21 12:55

채영선 조회 수:248 추천:40

그대의 이름 그곳에



행여나 지금 그대
조각배로 성난 바다 맴돌아도
별은 언제나 그 자리 있어요
이름 부르는 소리 들리지 않나요
삶의 모래 폭풍 휘몰아쳐도
캄캄한 하늘 저편 여전히
지켜보는 눈길이 거기 있어요
알 수 없는 염려 길을 막아도
단잠 실어오는 노래 들리지 않나요

희미해진 소망이
희미해진 사랑이
무릎을 시리게 할 때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봐요
어두운 모서리 배어있는 계절의 빛깔
등 두드리며 어루만지는 달빛
슬픔으로 목이 마를 때
기다림에 한숨지을 때에도
또다시 서녘은 물들어 곱고
하늘은 밤별로 반짝이는 것

한 줄기 흘러내리는 기억의 강가
날선 벼랑 내려다보는 그곳
마음 갈피에 깃든 영원한 언어
목숨보다 귀한 영롱한 보석이
너는 내것, 나의 사랑
그곳에 있어요 그대의 이름
온 누리 품어주는 손바닥 위에
잠간 숨 멈추고 귀 기울여 봐요
들릴 듯 말 듯 스치는 소리
들릴 듯 말 듯 웃음 짓는 소리

살며시 눈웃음 따라 웃어요
질긴 끈 거친 매듭 놓아버려요
빈손 그대로 부끄러워도
상처로 해어진 손 내어드려요
새벽 이슬 촉촉이 젖어드는 길
얼마든지 작아져도 좋은 우리는
여울지는 세상 돌아보지 말아요
넘실대는 물결 아랑곳하지 말아요




제2시집 '미안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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