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 12:43

봄 마중 / 성백군

조회 수 6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마중 / 성백군

 

 

오랜만에

화창한 날이다

땅에 봄이 왔다고

하늘이 봄맞이 전령사로

따뜻한 햇빛을 내려보냈나 보다

 

살랑살랑

뒤따라온 바람은

등줄기에 앉은 연인의 입김

겨우내 주눅던 감성이 일어선다

 

아픈 아내의 손을 잡고

호숫가 들길을 함께 걷는다

서로 의지하며 부추겨주고 붙잡아주다 보면

불편함이 오히려 감사가 되고

고난은 사랑의 씨앗이다

 

갓길 거친 들에

, 억새, 어저귀, 엉겅퀴, 개망초, 강아지풀,

저것들이 겨울을 지나느라 허옇게 줄기가 다 말라

죽은 줄 알았는데, 인적 없이도

허물 벗고 나온 애벌레처럼 그 속에서 싹이다.

귀엽다고, 꽃피우고 벌·나비 춤춘다

 

, 그저 왔다고

값없는 것 아니다

흘려보내면 공짜가 되지만 맞이하면 대박이다

꽃 피고 열매 맺고, 시집가고 장가들고

 

    1476 - 0321202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9 ‘카더라’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29 2801
2328 입 냄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22 2719
2327 아파? 나도 아파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15 197
2326 분수대 낙수(落水)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08 2805
2325 몸의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01 2910
2324 헐렁한 매력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6.24 2931
2323 풍문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6.17 3020
2322 빈 깡통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6.10 510
2321 뿌리, 깍지 껴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6.03 3157
2320 세상사는 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27 3170
2319 5월의 식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20 3209
2318 밑반찬/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13 3152
2317 솔메이트(soulmate)*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06 2582
2316 못, 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29 1959
2315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22 1425
2314 봄 산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15 825
»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08 695
2312 봄을 숙지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01 687
2311 해넘이 먼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25 670
2310 푸른별 2025.03.20 73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