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9 09:25

뒷모습

조회 수 526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뒷모습

                                    

                                           이 월란




결코 노 저어 가지 않습니다
물살 지우며 가는 길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발 닿으면 날 가두어버릴
나오고 싶지 않은 감옥이 될 것임을 알기에


눈에 넣어 보고 싶고
만져 보고 싶은
조악한 영(靈)이 빚어내고야 말 욕심
고슴돛의 그것처럼 서로의 가슴에 박힐
수 만개의 가시가 될 것임을 알기에


우리를 둘러싼 투명한 철책들만이
사랑이 사랑일 수 있도록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임을 알고 있기에


초점 잃은 시야에 머물러 있는
당신의 어깨
눈 감아야 막 내리는
유일한 나의 꿈이라는 것마저 알고 있기에


오늘도
젖은 눈 뒷모습으로 가리는
그대 차가운 외면마저
내 가슴 찢어 놓는
절규입니다
                                

                                            2007-01-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원형나비 이월란 2008.05.09 476
96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655
95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1122
94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513
»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526
92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857
91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646
90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980
89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541
88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485
87 탄식 이월란 2008.05.08 486
86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508
85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511
84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521
83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577
82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738
81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512
80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815
79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515
78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524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Next
/ 85